▶ “한국에 훔쳐보지 말라면서 스파이 활동 자랑”…자국 기자도 비판

(겔렌지크=연합뉴스) 스웨덴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 책임자인 라세 릭트씨가 14일 러시아 갤렌지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웨덴 축구대표팀은 위선적이다."
스웨덴의 유명 축구 저널리스트인 올로프 룬드가 14일 스웨덴 매체 익스프레센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이다.
룬드는 칼럼을 통해 "스웨덴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에게 비공개 훈련을 훔쳐보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 스파이를 보냈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떠들었다"라며 "스웨덴 대표팀은 위선적"이라고 꼬집었다.
스웨덴 대표팀은 지난 12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에서 진행한 첫 훈련에서 사방팔방 뚫려있는 훈련장 시설에 경악했다.
훈련장 인근에 세워진 건물에 올라가면 누구나 훈련 내용을 훤히 내다볼 수 있다.
스웨덴 매체들은 한국 대표팀이 스파이를 파견할 경우 비공개 훈련 내용을 빼낼 수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선수들은 이와 관련해 한국 대표팀에게 스파이 활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알아인)는 "(한국대표팀이) 우리의 비공개 훈련 과정을 존중해주고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스웨덴은 한국 대표팀의 훈련 내용을 빼내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해 스파이 활동을 펼쳤다.
스웨덴 대표팀 스카우트 라세 야콥손은 한국 대표팀의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찾아 인근 건물을 빌린 뒤 한국 대표팀의 훈련 내용을 빼냈다고 자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한국 대표팀에게 스파이 활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자신들의 비신사적인 행위를 거리낌 없이 알린 것이다.
스웨덴 대표팀의 행동을 두고 스웨덴 매체들은 '자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웨덴 취재진은 "야콥슨이 우리 기자들에게 스파이 활동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것은 잘못"이라며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스웨덴 축구대표팀에 누를 끼쳤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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