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표현’ 아닌 ‘페어플레이 위배’로 벌금
▶ ‘심판에 불만 표시’ 세르비아 축구협회·감독도 벌금

스위스 제르단 샤키리 (AP=연합뉴스)

그라니트 자카 (AP=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로 정치적 갈등을 촉발한 스위스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장금지 처분을 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5일 스위스 축구대표팀의 제르단 샤키리(27)와 그라니트 자카(26)에게 각각 경고와 1만 스위스 프랑(약 1천13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샤키리와 자카는 지난 23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골을 넣고 손으로 쌍두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들의 활약으로 스위스는 세르비아에 2-1로 이겼다.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에 그려져 있는 상징물이다.
가족이 코소보 출신인 샤키리와 자카는 쌍두독수리로 세르비아와 갈등 관계에 있는 코소보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영토였으나 알바니아계 반군 주도로 2008년 독립을 선언했다.
세르비아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1998∼1999년 내전이 일어났고, 수많은 코소보인이 학살을 당했다.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FIFA는 스위스 대표팀의 주장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에게 경고와 5천 스위스프랑의 벌금을 부과했다.
FIFA는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상징물이나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최대 2경기 출장 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FIFA는 스위스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지 않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되는, 정당하지 않은 행동'으로 보고 벌금형을 줬다.
세르비아 대표팀은 스위스 선수들의 행동에 격분, 공식적으로 FIFA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이 서한에서 FIFA 주도로 스위스전에서 불리한 판정을 받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경기 후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스위스 수비수 두 명에게 방해받았음에도 페널티킥을 받지 못한 게 문제가 됐다.
세르비아 팬들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FIFA는 '세르비아 팬들이 스위스전이 열린 경기장에서 차별적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펼쳤고 경기 중 물건을 투척했다'며 세르비아 축구협회에 5만4천 스위스프랑(6천103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독일인 펠릭스 브리히 심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세르비아 감독과 슬라비사 코케자 세르비아 축구협회장은 각각 경고와 5천 스위스프랑의 벌금 명령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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