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전쟁 연계 中 배후론… “중국이 북에 부정적 압력가하는 것일수도”
▶ 평양후속회담 이후 첫트윗…회의론 불식하며 비핵화협상 지속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contract),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면 중국은 대중(對中)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북한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7일(한국시간) 평양에서 진행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북미 고위급 회담 이후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 대해 '계약'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일단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명, 회의론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하며 비핵화 협상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에 약속 이행을 압박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함에 따라 후속협상이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후속협상에서 북미가 비핵화 로드맵 등과 관련, 구체적 성과물 도출을 하지 못함에 따라 미국 조야에서는 '빈손 회담'이라는 비판적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상회담 직후 "더이상 북한의 핵 위협은 없다", "핵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는 등 호언장담을 쏟아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야당과 조야 등으로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양보만 하고 얻은 게 없다'는 따가운 비난에 직면하면서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었다.
앞서 북미는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의 유해송환 문제 협의를 위해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북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회담도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떠나면서 "거의 모든 주요 이슈에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생산적인, 선의의 협상을 했다"고 평가했지만,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고 반박, 미국의 비핵화 압박과 북한의 종전선언 등 선(先) 체제보장 조치 요구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진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비핵화 압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도 피력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도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3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북미 정상들은 양측 대리인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서로 친서도 주고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 압력'을 거론, 북한이 비핵화 초기 조치 등 구체적인 후속 행동에 미온적인 것을 두고 중국 배후론을 제기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중국이 북미협상 국면에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내비치며 공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북한을 향해서도 간접적으로 압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 전인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후 북한이 강경한 태도로 돌변, 정상회담이 좌초 위기에 처했을 때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배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 이후 북한 측이 내놓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레토릭(수사)에도 불구,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를 표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이 미 중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시들어질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노력을 약화하려고 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럼프고 김정은도 약속을 지키게 되있다. 숙명이다 시건방 그만 떨어라
포커게임으로말하자면 정은이넌 pair 22 트럼프 AA 하하 그레도해볼래 ㅊㅊ 개xx 이북에도있네 ㅎㅎ
트럼프 대통령열나게하지마 조심해 문제인이아니니까
한방에끝냅시다
믿음대로 되기를 고대하지만, 거짓과 기만이 일상인 그들의 과거전적으로 봐서, 순진한 기대가 아닌가 싶다. 시간끌기 작전에 말려들어가는 것 같아 미래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