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남체인 주차장서 한인 차량 잇따라 털려
▶ “라틴계 4~5명이 잠복 대낮에 공공연히 범행”
최근 마켓 주차장을 노리는 강·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주중 대낮 시간에 한인 마켓 주차장에서 한인 차량들이 연쇄로 털리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라틴계 절도범들이 차량을 타고 주차장에 상주하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경찰과 마켓 측의 미온적 대응 속에 이들이 대낮에도 대담하게 차량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제이슨 이(60)씨는 지난 11일 오후 5시30분께 올림픽과 베렌도에 위치한 LA 한남체인 베렌도 스트릿 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장을 보는 사이 자신의 차량 유리창이 깨지고 차 안에 있던 가방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이날 같은 구역에 세워져 있던 또 다른 흰색 카고 밴도 유리창이 훼손되고 차량 안 소지품을 도둑맞았다.
이씨는 “차량 사이즈가 커 다른 고객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항상 이곳에 주차하곤 했다”며 “주차를 하고 마켓에 들어가기 전 이미 흰색 카고 밴의 유리창이 깨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마켓을 보고 나온 이씨는 흰색 밴의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여기저기 전화를 걸며 상황을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았고, 순간 자신의 차량 상태가 걱정돼 다급히 확인해보니 조수석 뒤쪽 창문이 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운전석 뒤쪽 발밑에 숨겨두었던 가방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며 “안에 약간의 현금과 중요한 서류, 비즈니스 거래 내역이 담긴 아이패드, 전화기 등을 잃어버려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마켓에 들어가기 전 한 차량에 라틴계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주차장으로 오가는 차량들을 주시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고서야 대낮, 사람들이 오가는 주차장에서 한 대도 아닌 두 대를 훔친다는 게 말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축업을 하다 보니 홈디포에서도 차량 도난을 당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차를 주차하고 매장에 들어갈 때 누군가가 안으로 따라 들어가 망을 봐주면 밖에서 다른 사람이 차량을 훔치는 경우가 많은데, 한남체인 주차장에서도 절도 조직이 비슷한 방식으로 서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피해 후 곧바로 마켓으로 들어가 매니저에게 CCTV 확인을 요청했지만, 마켓 측은 “화질이 좋지 않아 범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으니 경찰 리포트를 작성하라”는 답변만 내놨다고 전했다. 이씨는 “아내의 지인도 지난달 이곳에서 피해를 당했다”며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한인 마켓 주차장 강·절도 사건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한인타운 마켓을 찾은 한인 여성 김모씨는 장을 보고 나온 뒤 조수석에 놓아둔 가방을 라틴계 남성에게 강탈당하는 피해를 당했다. 당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다른 공범이 운전하는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2인조 절도범들은 순식간에 현장에서 도주했다.
지난 2월에는 LA 동부 지역 한인 마켓 주차장에서는 하루에 두 차례나 동일한 수법으로 강도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차량 안에 있던 한인 여성에게 권총을 들이대고 지갑을 강탈하는 무장강도 사건도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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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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