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무릎 부위에 테이핑을 하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델리 알리.[AP통신=연합뉴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좋지 않았던 과거의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저마다 독특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게 마련이다. 자신의 징크스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특정 색깔의 속옷을 고집한다거나 수염 또는 손톱을 깎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델리 알리(22)의 특이한 생활 습관은 팬들의 시선을 끌 만하다.
알리는 지난 7일 치러진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 헤딩 득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완성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델리 알리.[AP=연합뉴스]
그의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오는 11일에 펼쳐지는 크로아티아와 러시아 월드컵 4강전을 앞둔 알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만의 미신을 공개했다.
알리는 9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피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미신이 많은 편"이라며 "뭐든지 오른발부터 시작한 다음에 왼발을 쓴다"고 웃음을 지었다.
독특한 목욕 습관도 공개했다. 알리는 "꼭 밤에 8분 동안 냉수욕을 한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미신 같다"고 설명했다.
"매일 같은 주제로 기도한다"라고 밝힌 알리는 또 다른 미신인 무릎 테이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알리는 "항상 내 무릎에 테이핑이 돼 있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그것 역시 미신이다. 테이핑을 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튀니지를 상대로 경기할 때 무릎에 테이핑을 하지 않고 출전했다. 오랜 만에 테이핑을 하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다쳤다"라며 "그 이후로는 항상 무릎에 테이핑을 한다. 유치한 미신 같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미칠 뻔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는 이어 '짝짝이 신발 사이즈'도 귀띔했다. 그는 "양쪽 발사이즈가 다르다. 오른발은 10사이즈(280㎜)고 왼발은 10.5(290㎜)"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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