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 컸기에 아쉬움도 두 배…케인 득점포 침묵에 탄식

해리 케인(왼쪽)은 전반 29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두 번의 슈팅이 모두 크로아티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AP]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꿈꿨던 52년 만의 월드컵 우승 도전이 크로아티아에 막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축구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외치며 ‘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러 올랐기에 패배에 대한 아쉬움도 남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잉글랜드는 11일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 4강에서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진 키런 트리피어(토트넘)의 그림 같은 프리킥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을 때만 해도 우승을 차지했던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52년 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 꿈이 무르익는 듯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60%대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결승 진출 꿈은 크로아티아의 투혼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후반 초반까지만 해도 잉글랜드의 공격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여러 찬스에서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을 비롯한 선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6골로 득점왕 기대를 부풀리는 케인의 2경기 연속 득점포 침묵이 뼈아팠다.
스웨덴과 8강전에서 골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케인은 크로아티아와 4강전에서도 몇 차례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끝내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특히 전반 29분에는 케인이 제시 린가드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고도 두 차례 이어진 슈팅이 모두 상대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의 선방에 막힌 게 결정적이었다.
잉글랜드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크로아티아의 반격이 이어졌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에 나온 이반 페리시치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연장 후반 4분 만주키치의 결승 골로 2-1 승리를 거두는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선제골도 넣었고 기회도 많았지만 후반 동점 골이 우리를 당황하게 했다. 좀 더 공격적으로 다가갔어야 했다”며 때 늦은 후회를 했다.
그는 이어 “후반 들어 공격 주도권을 다시 찾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우리는 추가 골이 필요했는데, 흐름을 잡았을 때 끝내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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