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의 9배,LA 크기 면적 태웠다
▶ 트럼프, “가주환경법탓”

멘도시노 쌍둥이 산불이 7일 오전 29만여에이커를 태우며 가주 역대 최대 산불로 번졌다. 피해규모는 LA면적 크기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도 연기 기둥이 정밀하게 포착될 정도로 규모가 큰 캘리포니아 산불. [AP]
멘도시노 국유림에서 일어난 산불이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번졌다.
7일 EB타임스에 따르면 발화 11일째를 맞은 ‘멘도시노 콤플렉스 파이어’(멘도시노 쌍둥이 산불)로 명명된 산불은 이날 오전까지 29만692에이커(454스퀘어마일)의 산림을 태웠다. 피해 면적은 서울시 2배, 샌프란시스코시 9배에 달하는 LA(30만에이커) 면적만한 크기다.
이 산불은 지난해 연말 샌타바버라, 벤추라 등을 태워 캘리포니아주 역대 최대 산불로 기록된 토머스 산불(28만1,893에이커)보다도 큰 면적을 휩쓸었다. 지난해 12월 일어난 토머스 산불은 1월 12일에야 완전히 진화됐다. 2명이 숨졌고 건물이 1천채 이상 파괴됐다.
이번에는 ‘쌍둥이 산불’ 형태로 두 곳에서 발화해 피해 면적은 컸지만, 피해 지역이 대부분 산림지대여서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당국은 건물 1만1,300채가 위험하다고 보고, 지난 주말 대피명령을 내린 상태다. 소방관 1만4천여명이 투입됐지만, 산불 진화율은 현재 30%에 불과하다.
불은 북쪽으로 멘도시노 국유림, 동쪽으로는 레이크,콜러사 카운티까지 이르고 있다. 불길이 번지는 지역이 깊숙한 산림지대여서 소방대의 접근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오는 15일까지는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명피해가 많이 나온 샌프란시스코 북쪽 소도시 레딩의 ‘카 파이어’는 7번째 사망자를 냈다.<본보 7일자 A2면 보도> 카 파이어는 현재 16만7,113에이커를 태우고 47%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가옥과 건물 1,600여 채가 전소했다. 소도시 레딩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약 4만 명이 대피했다가 현재 일부는 집으로 돌아갔다.
발화 3주째를 맞은 캘리포니아주 명승지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의 퍼거슨 파이어도 9만1,502에이커를 태우며 38% 진화율에 머물러 있다. 국립공원 관리국 측은 요세미티 밸리 등 인기 관광지역을 부분적으로 무기한 폐쇄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산불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연기 기둥이 정밀하게 포착될 정도로 규모가 컸다.
미 전역에서 지금까지 산불로 510만 에이커(2만638㎢)가 불에 탔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인 110만 에이커의 거의 5배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요청으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지역을 연방 차원의 주요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는 주 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연방의 인력,재정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다.
한편 산불은 엉뚱하게 환경정책 논란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산불을 캘리포니아주의 엄격한 환경법률 탓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산불은 나쁜 환경법률에 의해 확대되고 훨씬 더 악화했다”면서 산림보호를 이유로 벌목업체를 강하게 규제를 하는 캘리포니아주 정책을 비판했다.
공화당은 적절한 벌목으로 산림의 밀도를 줄이는 것이 산불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이 산불을 진화하는 데 쓰는 수자원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초점을 엉뚱한 곳에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주소방국 부국장 대이널 벌랜트는 “산불과 맞서 싸울 물은 충분하다. 파괴적인 산불을 만드는 건 온난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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