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인도가 다음 달 6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첫 외교·국방장관회의(2+2 회의)를 개최한다.
앨리스 웰스 미국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20일 이 같은 일정을 공개했다고 인도 NDTV 등이 21일 보도했다.
애초 지난 6월 말 열릴 예정이었던 이 회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 등과 겹치면서 두 차례 연기됐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인도에서는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부 장관, 니르말라 시타라만 국방부 장관이 각각 참석한다.
이 회의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합의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당시 인도 언론은 양국이 이러한 새 회의체를 창설하는 배경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을 언급함으로써 중국 견제 의도를 드러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내달 첫 회의에서는 인도의 이란산 원유 수입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해 오는 11월 4일까지 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하지만 이란산 수입량을 절반으로 줄이며 미국 제재를 면제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계속 수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인도의 미국산 무기 수입 추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된다.
미국의 우려 속에 러시아산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인 S-400 '트리움프'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인도는 아울러 미국산 무기 수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뉴델리에 10억달러(약 1조1천2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Ⅱ(NASAMS-Ⅱ)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첨단 해상작전 헬기 MH-60R을 구매하는 프로젝트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인도가 최근 미국산 군사장비 수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란산 원유나 러시아산 미사일 수입 등과 관련해 향후 혹시 생길지 모를 대미 관계 불협화음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국제태양광연합(ISA) 가입 문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내다봤다.
ISA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회의 때 인도의 주도로 창설된 기구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미국이 ISA에 가입하게 되면 인도로서는 굉장히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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