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리노이 주지사 후보 J.B.프리츠커 지지 발언 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J.B.프리츠커 캠페인]
미국 중간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지원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20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일리노이 주지사 후보 J.B.프리츠커(53·민주) 선거 캠페인 동영상에 출연, "나의 '홈 스테이트' 일리노이 주의 차기 주지사로 프리츠커를 추천한다"는 말로 민주당 선거운동 지원 포문을 열었다.
오바마는 1분26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프리츠커를 지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며 '테크 인큐베이터'를 자처하는 비영리단체'1871 시카고'를 설립해 소규모 벤처기업들을 지원하고, 가족 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는 프리츠커를 잘 안다. 그를 신뢰한다. 그는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늘 생각하는 사람,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나와 함께 프리츠커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오바마가 공화당 소속의 브루스 라우너 현 주지사가 아닌 민주당 후보 프리츠커를 지지하는 것은 놀라울 것이 없는데다 오바마는 이달 초, 선거 지원에 나설 14개 주 81명의 민주당 후보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바마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시카고 시의회 의원 선거에서부터 일리노이 주의회 의원 선거까지 일리노이 주 정치에 시시때때로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2016년 3월 실시된 일리노이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현직 의원 켄 던킨 낙선 운동을 벌여 경쟁자 줄리아나 스트래튼을 자리에 앉혔다. 스트래튼은 이번 선거에 프리츠커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
오바마는 작년 초 치러진 시카고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절친'의 아내 소피아 킹을 공개 지지하고 당선에 적극 기여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 '하얏트'(Hyatt) 그룹의 유산 상속인 중 한 명인 유대계 투자사업가 프리츠커는 오바마 행정부 2기 미국 상무장관을 지낸 페니 프리츠커(59)의 동생이며, 민주당의 거물급 후원자로 잘 알려져 있다.
오바마는 일리노이 주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을 지냈고, 프리츠커 일가는 오바마의 든든한 돈줄로 간주됐다.
1990년대 말부터 꾸준히 정계 입문 기회를 모색해온 프리츠커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기득권층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경선에서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크리스 케네디 등을 누르고 승리했다.
프리츠커는 2008년 미국 대선 직후, 오바마의 백악관 입성으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석 지명권을 쥔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주지사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자리 청탁과 함께 상원의원 후보를 비롯한 일리노이 유력 정치인 재배치에 대해 조언하면서 흑인 비하 발언을 무심히 쏟아낸 사실이 지난 2월 공개돼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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