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➊Yelena Filipchuk and Serge Beaulien ➋ Shrumen Lumen ➌ Five Ton Crane Arts Collective ➍ David Best ➎ Michael Garlington and Natalia Bertotti ➏ Richard Wilks
매년 8월 마지막 주 일주일 동안 미국 네바다 사막 가운데서 열리는 전위적이며 창조적인 축제 <버닝 맨 프로젝트>. 올해로 32년이 된 이 축제는 사막 가운데 세상에 없던 도시를 세우고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빚어내는 자리다. 7만 여 명이 참가하는 축제가 끝나면 모든 작품을 태우고 사막엔 쓰레기 하나 없이 모든 것이 원상태로 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벤트를 뛰어 넘어 이제 공공예술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이 행사의 유래는 1986년 샌프란시스코 베이커 비치에서 사람 모형을 한 거대한 나무 조각상을 태우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뒤 시 당국은 안전상의 문제로 네바다 사막으로 장소를 옮기게 했다.
페스티벌 형태인 괴짜들의 축제는 다양성의 플랫폼에 가깝다. 이 자리는 실리콘 밸리 기업가들의 거대한 실험실로도 유명하다. 그들은 버닝맨을 통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발전된 조직문화까지 구상할 수 있다고 한다. 극심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에게 자아를 잊는 기술은 윤리적 기준을 떠나 여러 형태로 드러난다. 버닝맨에서 자유로운 사고, 소통 가능한 규율, 성공에 얽매이지 않는 시도 등을 보고 느끼는 것이다. 그 예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이 축제에 참가했다가 화석 연료를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고 태양광 발전업체를 인수했다. 구글의 슈미트는 거친 환경에서 어떻게 자의식을 조절하는가 하는 문제를 축제에서 실험했다. 이 때문에 그는 창의성을 죽이지 않고 엄청난 성공을 이끄는 독특한 구글 문화를 이끌어냈다.
이번 렌윅 갤러리 전시 작품은 전시를 위해 불태우지 않은 것들이다.
<전시 작품 소개>
# 100명 쯤 들어가는 공간에 정교한 디테일과 엄청난 규모로 옷 입힌
은 관람객을 압도한다. 작은 나무 조각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입구에 작가인 데이비드 베스트가 이렇게 썼다.
‘상실의 슬픔을 가진 모든 이를 위로하기 위한 템플이니 남겨진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적으라.’고.
관람객은 나무 조각에 뭔가를 쓰고 메모지에 써서 틈새에 끼우기도 한다. 특정 종교를 일컬음이 아니고 누구나 자신이 믿는 신에게 의지하고 구하는 마음의 간절한 표현이다.
# 버닝맨의 모델인 . 이 작품에서는 사방 벽에 설치한 여러 개의 종에서 묘한 소리가 울린다. 목재로 인체 모형을 만들어 뼈만 남은 형상으로 서있는 곳에서 관람자는 신비한 음향에 잠시 귀 기울이며 명상에 젖는다.
# 모빌 속에 설치한 빛이 통과되어 나오는 그림자가 환상적이며 마술적인 분위기를 전하는 . 마치 숨겨져 있던 고대의 언어와 풍습을 적은 비밀이 빛으로 튀어 나온 듯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 버섯마을을 연상시키는 . 첨단 기술과 아트의 접목으로 이루어낸 예술품이다. 시간에 따라 여러 가지 색상으로 변하며 납작해졌다가 다시 펴지는 모형이 마치 버섯과 흡사하다.
# 주목받는 중국계 미국작가 캔디 장의 프로젝트 . 이 자리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각자 쓰고 싶은대로 칠판에 적어본다. 어떤 꼬마는 ‘피자를 먹고 싶다.’고, 어떤 이는 ‘아이슬란드에 가고 싶다.’고 썼다. 죽음이라는 시간의 유한성이 내가 어떻게 살고 있으며 앞으로 어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했다.
# 무성영화 시대의 상영관을 재현한 듯한 , 천장에 닿을 듯한 거대한 여성의 바디라인을 모형화해 조명으로 신비함을 더한 , 지옥문을 연상 시키는 종이로 만든 등 그 밖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작품들이 야외에 설치되었던 대형 사이즈라서 렌윅 갤러리 전관을 다 사용해 크고 작은 공간마다 한 작품 씩 차지했다, 이 전시는 미술이라는 틀에 있지만 작품성에 관계없이 관람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유추하게 한다. 예술의 창조적 세계는 무한하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목적과 수단이 순수한 영혼의 울림으로 채워질 때 더욱 빛날 것이다.
<도정숙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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