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특기자 모병인 매브니 프로그램으로 미군에 복무하다 강제 전역됐던 20대 한인 여성이 오늘(어제) LA 컨벤션센터에서 시민권 선서식을 가졌습니다.
그는 더 없이 기쁘지만, 같은 위기에 처한 동료들을 생각하면 마냥 좋지만은 않다며, 다시 군에 복귀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배인정 기자입니다.
군복을 입고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하고 싶었다는 20대 한인 여성 시예지 씨.
군인으로 복무하며 2년을 넘게 끌어온 시 씨의 시민권은 군으로부터 강제 전역 통보를 받은 지 두 달이 채 안돼 승인됐습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요. 왜냐면 아직도 몇 천명씩이나 답 기다리고 힘든 거 알고, 어떤 애들은 일도 못하고, 그런 사람들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은데, 왜냐면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그래도 다행인것 같아요.>
시 씨는 강제 전역통보를 받은 뒤 곧바로 시민자유연맹, ACLU를 통해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LA연방법원은 지난 14일, 이민국에 3주내 시 씨의 시민권 승인 여부를 결정하라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시 씨의 변호를 맡은 ACLU의 사미르 아메드입니다.
<우리는 그녀가 시민권의 자격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또한 그녀의 시민권 신청을 지연시킬 타당한 이유가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승인이 난 것에 대해 놀랐지만, 판사가 우리에게 매우 우호적인 판결을 내렸고, 정부는 가능한 빠른시일 내 시민권 신청서를 처리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지난 7월 군으로부터 강제 전역 통보를 받았을 때는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는 시 씨는 어떻게 해서든 싸워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진짜 막막했어요. 무조건 싸웠어요. 안싸우면 어떻게해요. 죽을순 없잖아요. 딴 나라 가는걸 상상했더니 무섭더라구요. 여기에 집이 있고 친구가 있는데 어디가서 살아요.>
지난 3일 전역한 시 씨는 다시 군대로 복귀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같은 위기에 처한 수 많은 현역, 예비역들에게도 끝까지 싸워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다시 리쿠르팅 센터를 가서 입대 요청을 해보려구요.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보려구요. 전투는 못이겨도 전쟁은 이겨야 해요. 이 꽉물고 싸우세요. 방법이 그것밖에 없어요.>
시민권 선서식에서 군복을 입은 군인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 시 씨는, 컨벤션 센터를 나오자마자 유권자로 등록했습니다.
한편 시씨의 시민권 선서식에는 TV 등 주류사회 주요언론들도 대거 취재에 나서 이 문제에 쏟아지고 있는 미국사회의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출처]KTLA 영상
https://ktla.com/2018/08/24/former-army-specialist-sworn-in-as-u-s-citizen-after-application-delayed-for-years/
<
라디오서울 배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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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No one can mess with US soldier!
용감한 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