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멤버들 응원 큰 힘 돼…다음번엔 ‘로코’ 하고파”

서현 [㈜한신엔터테인먼트] 제공
"'시간'을 하면서 '철갑 멘탈'이 된 것 같아요. 이제 어떤 상황이 와도 두렵지 않아요."
지난달 종영한 MBC TV 수목극 '시간'을 오롯이 이끌어간 가수 겸 배우 서현(본명 서주현·27)을 최근 만났다.
아직 '시간'의 설지현을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한 듯한 그는 설지현을 연기하며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극 중 설지현은 여동생과 엄마의 죽음, 남자친구의 배신 등 온갖 비극을 겪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노력한다.
"대본을 처음 받고 하기로 결정했을 때 '보통 집중력으로는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슬픔의 깊이가 가늠이 안 됐거든요. 얼마나 깊은 내면 연기를 해야 하는지 고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설지현으로 살았어요. 쉴 때도 그 끈을 놓으면 연기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사람도 거의 안 만났고 부모님 집에서 잠시 나와서 따로 지냈어요. 그래서 많이 우울했죠. 하지만 그런 감정도 역할로 녹여냈어요."
서현은 "후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주제 자체가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 모두 유한한 시간 속에서 각자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고, 선택에 따라 다른 삶을 살잖아요. 어려운 만큼 매력 있는 캐릭터였고,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힘든 순간은 많았지만 '괜히 했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어요. 거기서 포기했으면 정말 후회했겠죠. 끝까지 해낸 것은 제 끈기를 테스트한 것 같아요. 끝나고 몸살에 걸려 일주일 동안 앓았지만요."

서현 [㈜한신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마지막에 설지현이 생중계를 하며 모든 진실을 밝히는 장면을 꼽았다.
"쉬운 장면은 없었지만, 그 장면은 대본 수정이 많이 돼서 생방송처럼 촬영했었어요. 대본 8페이지가 모두 제 독백이었는데 대본이 한 시간 전에 나온 거예요. 국어책 읽는 것처럼 대사만 달달 외울 수도 없고요. 보조출연자들도 많았고 지나가면서 구경하시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이걸 제대로 못 하면 망하는구나' 싶었어요. PD님이 그때 너무 밉더라고요. (웃음) 다행히 한 번에 해냈어요. 엄청 벅찼죠."
'시간'은 남자 주인공 천수호 역의 김정현이 갑자기 중도 하차하는 사태를 맞았다. 때문에 '시한부의 남자가 자신이 연루된 사건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여자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라는 기존 멜로 서사가 설지현이 복수에 성공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서현은 "대본이 수정돼 완전히 생각하지 못했던 흐름으로 갑자기 바뀌게 되는 경험도 하게 됐다"며 "혼자 극을 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긴 했지만, 시청자들도 여성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여자 위주 드라마여서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현은 중도 하차한 상대 배우 김정현에 대해서는 "아프다고 하시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힘든 여정을 버티게 해준 데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응원도 큰 역할을 했다.
"언니들이 모두 커피차를 보내줬어요. 다들 모니터도 해주고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함께 한 시간이 15년 정도 되거든요. 가족 같아요. 막상 함께 있을 때는 소중함을 잘 못 느끼는데 떨어져 있으니까 애틋함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서현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사회자로 뽑혀 '국가픽'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평양 방문은 인생에서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은 경험이다. 아직도 평양에 다녀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전엔 '딱딱한 사람들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우리와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먹은 평양냉면은 자극적이지 않고 생소한 맛이었다"며 "맛있게 먹었다"고 웃었다.
서현은 차기작으로는 설지현과 다른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이번에 멜로를 하려고 하려다 못했으니까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웃음). 당분간은 솔로 앨범을 작업하면서 다음 작품을 고민해보려고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서현 [㈜한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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