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데 감사하죠” 가든그로브에서 미용대학 운영 정경애씨 [신년특집]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데 감사하죠” 가든그로브에서 미용대학 운영 정경애씨](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8/12/28/201812281618255c1.jpg)
가든그로브의 에셀 미용대학을 운영하는 정경애씨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경애(63)씨는 결혼 후 한번도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그래도 고단하다거나 힘들다며 불평을 늘어놓은 적도 없다. 정씨에게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시간들이 감사했고 또 행복을 유지하는 비결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소홀해 본적도 없다.
‘딸 셋 아들 둘’ 집안의 맏딸인 정경애씨는 1978년 20대 후반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맏이다 보니 동생들 돌보는 일부터 온통 집안은 그녀의 차지였지만 한번도 불평 해본 적이 없었다.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8살 연상 남편과 결혼해 큰 아들 낳은 후 14개월 만에 둘째 아들 쌍둥이까지 낳아 남부럽지 않은 든든한 ‘아들 부자’도 됐다. 그래서 그런지 정씨의 생활에는 거침이 없어 보인다.
정씨는 현재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의 가든그로브 길에 위치한 아셀미용대학(Asel Beauty Center)을 운영하고 있다. 정씨가 기술이 있어 인수한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파트너와 함께 했지만 얼마전부터 혼자 운영한다. 지금은 고등학교때 이민와 영어를 하는 남동생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녀가 들려주는 결혼 초기 스토리는 여느 이민 가정의 것과 다르지 않다.
일을 하지 말라는 남편의 반대에도 아들 3명을 베이비시터에 맡기고 일을 나가면 한달 800달러를 내야 했다. 그래서 3개월 후 직장을 그만두고 재봉 기계를 구입해 아예 집 차고에서 재봉일을 하는 ‘홈웍’을 시작하며 아이들을 키웠다.
그렇게 정비소를 운영하는 남편과 10년 동안 열심히 10만 달러를 모아 세리토스 대전마켓 옆에 이불 가게를 차렸다. 하지만 경쟁이 심해 7년만에 가게를 접고 타코 집을 인수해 3년동안 운영도 해 봤다.
정씨는 “한번도 결혼한 후 이때까지 논 적이 없다”면서 “지금은 나이들어 은퇴한 남편이 집안일을 대신해 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일을 하려면 건강이 필수다. 그래서 건강 유지법을 물어봤다.
정씨는 “매년 가을이면 인삼을 사다가 생강과 대추를 넣고 끓여 먹는다. 아마 일을 할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인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정씨는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모든 음식은 손수 만든다. 학교 선생인 큰아들, 그리고 IT 기업에 근무하는 쌍둥이 모두 결혼한 후에도 정씨가 해준 김치를 가져다 먹는다. 건강식이 따로 없다.
정씨는 87년 세리토스에 처음 구입한 집에서 아직도 살고 있다. 뒷마당의 주홍색 감나무 열매, 초록의 야채 가꾸는 재미도 쏠쏠해 구태여 큰 집으로 늘려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정씨는 남편에게 큰 고마움을 안고 산다. 몸이 불편한 친정 부모를 오랫동안 묵묵히 돌봐준 남편이 믿음직스럽고 고맙다. 남편의 친정 부모 사랑도 그녀가 누려온 행복의 비결중 하나인 지 모르겠다.
<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