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한글·K팝에 빠진 타인종 보면 보람” SAT 한국어 진흥재단 이진주 사무국장 [신년특집] “한글·K팝에 빠진 타인종 보면 보람” SAT 한국어 진흥재단 이진주 사무국장](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8/12/28/201812281613015c1.jpg)
SAT 한국어진흥재단 이진주 사무국장이 한국정부의 표창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타인종 학생들이 가나다라를 읊조리고 K팝에 흠뻑 빠져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면서 너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미국 공립학교에 한국어 전파를 책임지고 있는 SAT 한국어진흥재단의 이진주(34) 사무국장은 “한국어를 알리는 것은 단순히 언어만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해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SAT 한국어진흥재단은 지난 1994년 SATⅡ 시험에 한국어를 추가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1995년에는 미주 한인과 단체, 한국정부 및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마침내 SATⅡ에 9번째 외국어로서 한국어가 채택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한국어진흥재단의 안살림을 총괄한다. 어느 단체의 ‘사무국장’이 다 그렇듯 그는 티는 잘 안 나지만 최일선에서 실무를 도맡아 처리한다.
지난해는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지만 그만큼 성과도 컸고 보람찼다. 남가주의 버질중학교와 가디나고교, 글렌데일의 로즈먼트중학교와 후버고등학교 등 4개 학교가 정식으로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열매를 거뒀기 때문이다.
그가 SAT 한국어 진흥재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6년부터다, 미국에 유학 와서 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한 그는 한국 문화가 중국이나 일본 문화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고 오히려 더 독창적인데 미국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어떻게 홍보할 까 고민하던 차에 SAT 한국어 진흥재단에서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는 오퍼가 왔다.
“사실 처음에는 SAT 한국어 재단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도 몰랐어요. 하지만 공립학교에 한국어 전파를 책임지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 반가워서 흔쾌히 시작했죠. 한국어를 알리다 보면 한국 문화는 저절로 홍보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 공립학교 한국어반에서는 한국어 강의 뿐 아니라 K-팝, K-드라마, 한국 음식 체험, 종이접기 같은 다양한 한국문화도 수업의 일부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해 제대로 모른 채 수업을 신청했다가 차츰 한국문화에 흠뻑 빠진 타인종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공립학교의 한국어반은 타인종에게만 의미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한국어 교육을 제대로 받은 한인 2세들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원하는 분야에서 더 당당하게 능력을 발휘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가장 뜻 깊었던 일로 한국정부의 한국어진흥재단 표창도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그동안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텍사스 등의 약 125개 공립학교에 한국어반 개설에 힘쓴 공로를 평가해 모니카 류 이사장에게 상을 수여한 것이다. 그동안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일해 왔지만 한국 정부가 SAT 한국어진흥재단의 성과를 인정해주었다는 사실에 더 힘이 나고 기뻤던 것은 사실이다.
그는 “새해에는 더 많은 타인종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워 장차 한국에 더 우호적인 인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한국어진흥재단이 2020년에 선보일 새 교재 편찬에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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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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