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신장암이나 피부암에 걸린 환자에게 ‘인터류킨-2(IL-2)’로 통하는 면역강화 단백질은 ‘구세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류킨-2로 만든 항암 치료제는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도 있다.
미국 과학자들이 IL-2의 항암 효과는 그대로 유지한 채 부작용을 대폭 줄인 신종 단백질 개발에 성공했다. ‘Neo-2/15’로 명명된 이 단백질은 인터류킨-2의 아미노산 염기 서열 중 14%만 공유하는데, 직장암과 혈색종 세포를 이식한 생쥐 실험에서 부작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종양 성장은 강하게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소수이긴 하지만 종양 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사례도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시애틀 소재 워싱턴주립대의 생화학자인 다니엘 아드리아노 실바 만자노 박사가 제1 저자를 맡은 연구 보고서는 9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인터류킨-2는 인체 면역체계의 작동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병원균 등 외부 침입자가 들어오면 신호전달 단백질 분자인 ‘사이토카인’이 ‘T 림프구’로 알려진 백혈구를 활성화하는데, 이때 인터류킨-2는 베타·감마 두 수용체에 달라붙는다. 그런데 제3의 알파 수용체가 있는 세포에서는 인터류킨-2가 이들 세 수용체와 한꺼번에 묶인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다른 백혈구의 면역반응이 약해지고, 혈관 출혈 같은 치명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만자노 박사는 “지난 30년간 과학자들은 인터류킨-2를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으로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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