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 기자님, 혹시 제가 보내드린 글이 실렸나해서요. 언제, 몇면에 실렸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그날 신문도 한부 저희 집으로 보내주시면 좋겠는데···”
시카고한국일보 지면에는 독자들이 보내오는 다양한 주제의 기고문을 싣는 ‘오피니언’면이 있다. 상당수 애독자들이 이메일로 기고문을 정성껏 보내주고 계신다. 늘 고마운 마음이다. 기고를 하는 분들의 대다수는 본보를 정기 구독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데, 한국일보를 구독하지 않고 기고문을 보내주는 분들 중에는 가끔 무리한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어 기자가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언제 내 글이 실리나요? 왜 내 글이 안나오나요? 내 글이 실린 신문의 날짜가 언제지요? 내 글이 실린 신문을 보내줄 수 있나요?” 등등…
알다시피 일간지 기자들은 매일 일정량의 지면을 채우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꼭지의 기사를 써야 한다. 매일 다른 기사거리를 찾아야하고 인터뷰해야하며 단체 행사에도 취재를 나가야 한다. 그래서 매일 바쁘다. 기자들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기사를 쓰는 것이다.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기사를 마감시간안에 쓰는 일이 사실 만만치 않다. 또한 탈고한 기사가 퇴짜맞아 다시 써야할 때도 많다. 이런 바쁜 와중에 기고문이 언제 나가는지, 언제 나갔는지, 나간 신문을 보내달라는지 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좀 그렇다. 기고문이 언제 나가는지는 기자에겐 결정권이 없다. 데스크라 칭하는 편집국의 간부들이 정한다. 간부들도 보내온 순서에 따라 교정을 보고 지면이 허락 되는대로 게재하는 걸로 알고 있다. 즉, 기자는 알 수도 없고 설사 미리 안다고 해도 말해줄 권한은 없다. 더욱이 기고문이 너무 많이 몰릴 때는 한정된 지면 사정으로 인해 한참 지나 실리거나 심지어는 게재되지 않을 수도 있다.(이런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지만)
오래전에 보냈는데 자신의 글이 신문에 게재되지 않았다며 항의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신문을 보지않은 분들이다. 하도 항의를 하셔서 바쁜 와중에도 검색을 해보면 거의 대부분은 이미 게재된 경우다. 구독도 안하고 가판대에서 빼보지도 않으며 심지어 무료로 볼 수 있는 전자신문도 안본다는 얘기다. 이런 분들을 대할 때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보낸 기고문임에도 스스로 찾아볼 의지조차 없는 것 같아서다. 자신의 글을 오피니언면에 싣기를 원해서 편집국에 보냈다면, 이후에는 스스로 신문을 챙겨보고 확인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더군다나 게재여부를 확인해준 기자에게 신문까지 공짜로 보내달라고 하는 것은 정말 좀 그렇다.
본보 1년 구독료는 200달러(월 구독료는 18달러)다. 구독료가 부담스럽다면 얼마든지 주변의 가판대에서 75센트에 살 수 있다. 또한 이메일로 무료 배포하는 전자신문을 볼 수도 있고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전자신문보기’를 클릭해도 되는 등 스스로 기고문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널려 있다. 기고자분들에게 간곡히 말씀드린다. 자신이 보낸 기고문을 확인하는 일은 기고자분들의 몫이라는 점, 그리고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애정과 책임이라는 점을 잊지마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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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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