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백인 동성애자 5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유기한 용의자의 과거와 현재 몽타주 스케치
1970년대 동성애 사회를 경악케 했던 게이 연쇄살인 미해결 사건의 용의자를 찾기 위해 경찰당국이 재수사에 힘쓰고 있다.
SF경찰국은 1970년대 백인 동성애자 5명을 잔인하게 살인하고 사체를 유기한 용의자 두들러(Doodler, 가명)를 찾기 위해 6일 새로 그린 몽타주를 내놓고 이에 현상금 10만달러를 걸었다. 새로운 몽타주는 사건 당시 생존자 두명의 도움으로 그려진 용의자의 모습을 시간의 흐름에 맞게 재창조한 것으로 현재 60~70대일 것으로 추정되며 민머리의 흑인 모습을 하고 있다.
사건 당시 두들러는 음식점과 술집 등지에서 백인 동성애자로 보이는 남성들에게 잠자리를 가지자고 유인한 후 칼로 찔러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해변과 공원 등에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당시 생존자 세 명이 사건을 증언했으며 경찰당국은 이들 중 두 명의 신원을 찾기 위해 조사중이다.
또 당국은 6일 두들러가 처음 살해한 날로 추정되는 1974년 1월 27일 당시 걸려온 911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는데 한 남성이 “해변에 시체가 있다”고 신고하는 통화내용으로 신고 당사자가 두들러 자신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제기했다.
그러나 충분한 증거와 증언에도 불구하고 당시 동성애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시각으로 주요 미디어와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크게 조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첫번째 SF 시의원이자 1978년 모스코니 당시 시장과 함께 암살당했던 하비 밀크 시의원의 캠페인 매니저였던 앤 크로넨버그씨는 “그 당시 사람들은 소리내 말하는 걸 두려워했고 어떠한 기관도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경찰 또한 적대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센티얼 등 게이 출판물이 이 사건에 대해 몇 차례 언급했으나 당시 전국을 공포에 떨게한 조디악과 지브라 살인사건의 그림자에 가려져 용의자를 찾지 못한 채 일단락됐다.
던 커닝햄 경찰 조사관은 계속해서 새로운 증거들을 찾고 있다며 “사람들의 도움을 구해 반드시 살해당한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가져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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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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