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아태계문화유산의 달을 맞으면 지금은 고인이 되셨으나, 내가 존경했던 제 41대 미국 대통령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대통령(아버지 부시)이 떠오른다. 1990년 5월7일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매년 5월을 아시안 태평양계 미국인들의 달로 제정됨을 선포했다. 그날 나는 그분 뒤에 중국계 마담 슈놀트 여사와 함께 서서 부시 대통령이 5월 아태계 미국인의 달에 선포하고 사인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영광을 함께 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미 전역에서 매년 5월에 아태계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으나 어떻게, 어떤 연유로 이 달이 제정되었는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1988년 11월7일 아버지 조지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 되던 날, 전국 아시안들은 62%의 표를 그에게 던졌다. 당시 나는 대통령 선거캠프의 아시안 유권자 전국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 후 당선의 기쁨과 함께 나는 노던 마리아나 아일랜드(Northern Mariana Islands)의 미국대사로 임명 받았으나 아직 학교 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아쉽지만 사양해야 했다.
나에게 다른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느냐 물으시는 새 대통령에게 “당신을 당선될 수 있게 도와준 내 조국 한국과 중국계, 하와이안 피지계, 일본계, 파키스탄, 월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계 등 여러 아시안계를 경축하는 아시안의 달을 마더스데이가 들어 있는 5월로 제정해 줄 것을 청했다.
나는 대통령에게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함께 선거유세에 나섰던 유색인, 동양인들의 큰 자부심과 아시안들의 문화유산을 자랑스럽게 말씀 드리면서 멜팅팟(melting pot)의 이 나라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노력해 볼게요”라고 말씀 하셨다. 이후 이듬해 법안으로 통과 되고, 그분의 선서와 함께 매년 5월이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로 지정됐다.
대부분의 아시안 이민자들은 미국에 처음 와 낯선 문화와 이질적인 언어로 힘들게 적응하면서 마치 남의 집 셋방살이 하는 것 같이 살아간다.
나는 지금도 아버지 부시 대통령께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심에 감사드린다. 그는 아마도 역대 대통령 중 동양인을 제일 많이 요직에 등용한 대통령이다.
미 합중국 제41대 대통령 조지 부시와 그의 아내 바바라 부시(피어스)가 한 자그마한 한국여인인 내게 베풀어준 사랑은 고귀한 휴먼애였다. 아직도 그분들이 내게 하신 “We love you Cindy” 라는 말씀이 귓가에 맴돈다. 보고 싶은 두 분의 얼굴,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오늘도 마음속으로 읊조린다.
“두 분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703)76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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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자 가정상담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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