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출판계의 거물 헨리 루스는 1941년에 드디어 미국의 세기가 도래했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1980년대가 되자 여러 전문가들은 베트남 전쟁과 경제침체, 지나친 대외 팽창주의 등에 발목이 잡혀 루스가 내다본 전망은 이제 시간이 다 됐다고 진단했다. 로마는 공화국과 제국으로 1,000년의 기간을 융성하게 이어갔는데, 미국은 불과 반세기밖에 안 돼 빛이 바랬다는 개탄이었다. 당시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들 과반수가 미국의 위력과 위상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무역전쟁을 보면서 일찍이 앞을 내다본 이들의 전망과 분석을 떠올려보게 된다. 세계 제1차 대전의 발발은 독일이 부흥하자 영국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빚어진 것이었다. 갈수록 급부상하는 중국의 위력이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음은 분명한 일이다.
세계인들은 중국이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미국 패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중국이 앞으로 100년 이상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넘보기 위해 도전장을 쉬지 않고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중국은 최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공표하고 나서자 이에 질 새라 자신들도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물품에 추과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보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양국의 극심한 무역분쟁이 자칫 전쟁으로 까지 비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매년 8∼9%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중국이 세계 제1위 자리를 넘보면서 미국에 쉬지 않고 태클을 걸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불안한 정치상황, 고위층의 극심한 부패 등 여러 여건 때문에 미국을 따라잡기는 그다지 쉽지 않을 것이다. 광활한 국토, 무궁무진한 천연자연, 3억의 인구, 수많은 고급두뇌와 함께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미국은 아직까지 세계 어느 나라도 필적할 수 없는 나라이다.
우리는 이런 세계 최강국에 살고 있다. 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 할까.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갈수록 가속화하면서 소수민족들의 삶을 위협하는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색인종은 이 땅에 발을 딛고 편안하게 살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소수인종을 위한 정책이나 베니핏이 점점 폐지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심지어 이 땅에 사는 영주권자들에게 시민권도 주기 아깝다는 것인지, 트럼프 정부 2년 사이에 시민권 신청 탈락자가 역대최고인 9만2,700명에 달했다. 영주권카드 재발급 거부도 늘고 귀화 승인율도 5년 새 최저를 기록, 이민자들이 도무지 마음 편히 살 기분이 들지 않는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현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모여진 거대한 힘을 통해 약한 입지를 채워 나가면서 삶을 지켜나갈 수밖에 없다. 그 길은 상당수 한인들의 관심밖에 있는 정치력 신장이다. 선거 때마다 한인사회 곳곳에서 부르짖는 정치력 신장, 즉 높은 투표율과 우리의 어려움을 대변해줄 한인정치인의 배출이다. 이 땅의 힘없는 한인들이 만사를 제치고 챙겨야 할 사안이다.
유권자등록을 빠짐없이 하고 선거당일 너도 나도 투표장에 몰려가 한인들의 표의 힘을 보인다면 어느 누구도 한인을 힘없는 민족으로 무시하진 못할 것이다. 이것이 나와 내 가족, 후세대가 마음 놓고 편히 이 땅에서 당당하게 어깨 펴고 살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투표가 끝나고 보면 한인들의 상당수가 외면한 사실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말했다. “우리들은 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보로서 멸망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나는 과연 이번 주 실시된 뉴저지주 예비선거 투표장에 나가 나의 소중한 한 표를 당당하게 행사했는가. 누군가는 분명 투표를 외면하고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이 땅에서 꿈이 있고 미래가 있는지 확실하게 묻고 싶다.
<여주영 뉴욕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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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수구꼴통 수구꼴통 운운하면서 남을 매도하지만 달리 수구꼴통인가? 생각이 굳어있으면 수구꼴통이지... 진보 진보 하면서 생각은 전혀 진보적이 아니라...
현재 공화당 상원대표로 있는 Mitch McConnell 의 부인이자 현재 교통부장관인 Elain Chao 는 중국인부모에게서 태어났다. CBS 방송의 전임 회장인 Les Moonves 의 부인이자 유명한 토크쑈 사회자인 Julie Chen 도 중국계이다. 쌘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투수인 Tim Lincecum 은 어머니가 필리핀인이다. 유명 방송인인 Joanna Gaines 는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이런 사람들 모두 수용소로 가야겠네? 트럼프의 자녀들도 동구권 피가 흐르고 있는데 동구권은 백인으로 간주되니 면제되는가?
lol 이미 분리가 불가능한 인종통합을 트럼프는 다시 백인, 비백인으로 분리하려하니 문제죠. 옛날 2차대전전 히틀러가 설설 유태인들을 가려내 제거할때같은 분위기라고할까? 그당시에도 많은 유태인들 설마하며 믿지않고 그대로 눌러앉아있다 결국은 어슈위츠수용소에서 비참하게 대량학살당하죠.
트럼프의 강공드라이브로 코리안들이 차별 또는 심지어 미국에서 쫓겨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토로하는데, 그건 이민 1세대들의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미 미국사회는 분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인종간 통합과 혼혈이 진행되고 있다. 근거없는 불안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진정으로 우리 자손이 뿌리박고 살 미국이라는 나라의 국익을 위해서 의견을 모으기 바란다.
우리같이 노랑피부를 가진 동양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위해선 민주당을 찍어야합니다. 문제는 많은 한인들 (특히 태극기 꼰대족)께서는 아직도 그래도 변화보다는 보수가낫지 그러며 공화당을 찍는데 그건 지가 자기발에 총을쏘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유독 한인들만 이렇죠. 다른 동양인 (일본, 대만, 베트남, 인도, 중국)등등은 거의 90%이상이 뭉쳐서 민주당을 찍읍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