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K 이광연, 종료직전‘기적의 세이브’선방쇼

한국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이광연 골키퍼가 김대환 골키퍼 코치의 등에 업혀 기뻐하고 있다. <연합>
정정용호의 수문장 이광연(20·강원)이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이광연은 조별리그부터 세네갈과 8강전까지 눈부신 선방 쇼를 펼치며 한국의 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앞장서면서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네갈과 8강 승부차기에서 선방으로 한국의 4강 진출에 앞장섰던 이광연은 11일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막판 에콰도르의 총 공세에서 한국을 구해내며 ‘빛광연’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4강까지 6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이광연은 이제 이번 대회 최고의 골키퍼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날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위험한 순간을 맞지 않았던 이광연은 후반 중반 이후 에콰도르의 거센 공세를 잇달아 막아냈다.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몸을 던져 쳐낸 것이 그 시작이었다. 정확한 아웃프론트 왼발 슈팅이 날카로웠지만 정확히 위치를 판단해 큰 어려움 없이 쳐냈다.
하지만 이날의 승리를 지켜낸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도 다 끝날 무렵 나왔다. 필사적인 반격에 나선 에콰도르는 왼쪽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에이스 스트라이커 레오나르도 캄파니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광연은 골라인 선상에서 말 그대로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몸을 날리며 빠르게 날아오는 볼을 쳐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선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말 그대로 팀을 구해낸 기적 같은 세이브였다. 캄파니는 물론 에콰도르 선수들과 팬들 모두가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이광연의 선방에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잠시 후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한국은 사상 첫 FIFA대회 결승 진출에 환호하고 또 환호했다.
이광연은 경기 후 연이은 ‘선방 쇼’에 대해 “앞에서 선수들이 많이 뛰어줘서 편하게 막을 수 있었다”며 공을 돌리며 “어려운 볼이긴 했지만, 진짜 간절해서 걸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빛광연’이라는 별명 얘기가 나오자 “정말 영광스럽다”면서도 “다른 골키퍼들이 뛰었더라도 빛이 났을 것이다. 박지민과 최민수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