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폐막...남자 혼계영 400m서 마지막 주자로 영국의 역전 우승 견인
▶ 드레슬, 스콧 때문에 금 놓쳤지만 총 8메달로 역대 최다기록

남자 400m 혼계영에서 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영국 대표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마지막 주자로 역전우승을 일궈낸 덩컨 스콧. [AP]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부 마지막 경기에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은 선수는 덩컨 스콧(22·영국)이었다.
도핑 의혹을 받는 쑨양(중국)을 시상식에서 보이콧했다가 쑨양으로부터 ‘루저(Loser)’라고 불렀던 스콧은 대회 마지막 날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최강팀 미국의 마지막 주자를 추월, 영국의 우승을 견인하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최고의 ‘위너(Winner)’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열린 경기에서 영국은 300m 지점을 돌 때 2분41초96으로, 미국(2분40초85)에 1초 이상 뒤졌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인 자유형 스콧이 무서운 속도로 미국의 네이선 에이드리언을 추격했고 결국 영국은 3분28초10으로, 3분28초45에 레이스를 마친 미국을 0.35초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기자회견장에서 첫 질문을 받은 선수는 당연히 스콧이었다. 스콧은 ‘역전의 동력’을 묻자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난감해하던 그는 “이런 큰 대회에서는 미국을 이긴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오늘도 에이드리언의 뒤에서 출발했고, 그냥 열심히 수영했다.
그런데 어느덧 내가 에이드리언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고 결과를 보니 먼저 도착했다”고 말했다. 밝은 표정으로 스콧을 바라보던 동료 애덤 피티는 “스콧을 믿긴 했지만,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오늘은 스콧의 날”이라고 환호했다.
한편 스콧의 놀라운 퍼포먼스로 인해 케일럽 드레슬(미국)의 2회 연속 세계선수권 7관왕도 불발됐다. 2년전 헝가리대회 7관왕이자 이번 대회에서 이미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드레슬은 미국의 세 번째 접영 구간 주자로 나서 4위였던 순위를 1위로 끌어올린 뒤 자유형 주자 에이드리언에게 마지막 레이스를 넘겼으나 에이드리언이 무섭게 추격한 스콧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드레슬은 2회 연속 대회 최다관왕의 영예를 안은 것은 물론 총 8개(금6, 은2)의 메달을 획득,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자신이 보유한 기록(7)을 넘어 역사상 단일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메달 신기록을 수립했다.
드레슬은 사라 셰스트룀(스웨덴)과 나란히 2회 연속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세스트룀은 금1(접영 50m), 은2(접영 100m·자유형 50m) 동2(자유형 100m·200m) 등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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