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 경쟁자들이 줄줄이 오버파로 무너질 때 시종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버디 5-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짜릿한 역전승으로 올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고진영은 시상식이 시작되고 애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쏟고 말았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낯선 땅에서 태극기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애국가가 울릴 때는 참을 수 없게 벅찼다”며 “감격스러웠고 한국인이라는 게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줄곧 선두를 달렸던 김효주가 14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상황에 대해 고진영은 “효주가 운이 없었다. 정확하게 그 마음을 모르지만, 나였으면 슬프고 계속 치기 싫었을 텐데 효주는 끝까지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경기 끝나고 기사를 봤는데 제 기사가 별로 없어 속상했다”며 “오늘은 열심히 해서 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저를 아는 분들이 그 기사를 읽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3라운드까지 고진영에 4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김효주는 “온종일 내린 비로 평소보다 힘들었다. 몸도 무겁고 허리도 좀 아팠다”며 “어려웠던 라운드였다. 퍼터도 안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14번 홀 상황에 대해 김효주는 “티잉할 때 소리가 크게 들려서 박혔나 했는데 공이 거기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면서 “계속 찬스가 오는 거 같은데 많이 배웠다. 우승했으면 좋았겠지만, 다음 대회에서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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