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등 언론들, 래트클리프 지명에 우려감 쏟아내
미 국가정보국(DNI)의 새 국장에 존 래트클리프(사진·AP) 연방하원의원(공화당)이 지명되자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우려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예스맨’으로 꼽히는 래트클리프 의원이 DNI 국장직을 수행하면 대통령 귀에 달콤한 정보들만 선별해 보고하면서 각종 안보 정보의 공백이 생길 것이란 관측에서다.
댄 코츠 전임 국장은 북핵 이슈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소신 있는 의견을 개진해온 인물이어서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바른 판단을 유도할 참모들이 이제 남아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래트클리프 신임 국장의 인준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간 댄 코츠 전 국장이 외교안보 현안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냉정한’ 정보를 제공해왔다며 “(그가 경질되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정책 결정을 줄일 목소리는 거의 남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경질된 코츠 국장은 2017년 3월 취임한 이후 임기 내내 백악관과 불협화음을 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선언하자 “IS는 여전히 활동 중’이라 말했고, 미국이 지난해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뒤엔 “이란은 합의를 준수한다고 믿는다”고 발언해 백악관을 곤혹스럽게 했다. 언론들은 그가 지난 1월 연방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발언했던 게 경질의 결정타가 됐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그의 후임이다. 텍사스주 소도시 히스의 시장과 하원의원을 역임한 래트클리프 지명자는 ‘정보 업무’ 경험이 전무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표적 충성파인 그가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을 경우 정보 판단의 중립성이 무너질 것이란 우려다. CIA 고위 관료 출신 랄프 모왓 라슨은 워싱턴포스트(WP)에 “래트클리프를 정보기관 수장에 지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충성파의 힘을 모으겠다는 시도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정보기관 수장으로서의 ‘함량 미달’ 논란은 연방상원의 인준 청문회에서 표출될 전망이다. WP는 “북핵과 이란 핵합의,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등 안보 현안에 대한 최근 정보기관의 분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가운데 무엇이 맞는지에 대한 추궁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CNN은 “인준 청문회는 공격적이고 당파적 전투가 될 것”이라며 래트클리프 지명자에 대한 인준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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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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