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을 경험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는 일이다.
처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 시간, 사람 등은 흥미를 유발하여 호기심을 갖게 하고 알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따라 처음을 추구하게 되는 속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우리의 뇌리에 깊이 박혀 누군가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아픈 기억의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처음을 통과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이 삶의 의미로 남겨질 무언가를 위해 오늘을 살아가면서 새롭게 기대하는 일 중의 하나가 처음의 여행이 아닐는지.
여행을 계획하는 시작부터 가방을 싸는 일 그리고 문을 나서 목적지를 향한 차나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까지의 설렘은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일이다. 일상의 감정을 벗어나 낯선 세계를 향한 동경에서의 여행만을 생각하는 나이를 지나는 이들에게 꼭 그런 여행이 아닌 처음 해 보는 일도 여행으로 생각하며 그런면에서 아직 만나지 못한 처음이 얼마나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를 상상해는 시간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태초에 에덴을 떠나 존재한 모든 이들이 그 들만이 경험되어지고 각기 다른 삶을 마주하며 세상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과 의미 그리고 다양한 색으로 채색되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함께 한 시간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서로를 여행의 동반자로 여겼음을 오랜 문헌에서 도 곧 잘 발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태어나는 순간 처음 만나는 가족들로부터 세상의 여행길이 시작되어 그곳에서 그들의 표정과 소리, 행동을 접하며 그 모든 경험은 기억 속에 저장된다. 그 기억 속에 저장된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고와 감정, 그리고 행동의 경험들이 나의 내면에 우주로 만들어 지기에 사건 하나하나마다 각각의 메시지로 읽게 되고 나름대로 펼쳐진 생각과 그 메시지에 대하여 스스로 자각한 느낌으로 반응하고 선택하면서 소행성과 같은 자아가 형성된다.
어제와 다른 오늘 하루의 첫 시작도 한 자아가 또 다른 자아를 향해 얼마든지 설렘으로 가득할 수 있는 여행길이다. 내가 준비할 것이 무엇인지 목록을 만들고 체크를 해 보면 어떨까? 가야 할 곳은 어떠한 장소인지 날씨에 적당한 옷차림인지 만나게 될 사람의 취향은 어떠할지 나름대로 살펴 가는 길에 약속의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또는 우연히 만날 수도 있는 한 사람. 그 사람의 내면의 공간이 어쩌면 내가 가야 할 목적지가 아닐까.
힘들 때나 어려울 때 일어났던 내면의 풍경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기에 가능하면 마음의 여행길을 편하게 도울 방법을 궁리하기도 하면서. 예상하지 않은 여행길이 그렇듯이 때로는 두려움과 어려움의 부정적인 감정의 스트로크 (stroke)는 일어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한 긍정적 기분의 만족감과 비교 할 수는 없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며 처음이 되는 인생 수업을 맞이할 때마다 떠올리길 바라는 시가 정현승 님의 ‘방문객’이다.
2019년의 9월 오늘, 창문 안으로 들어와 얼굴에 쾌적함으로 살포시 스쳐 가는 바람이 주는 설렘과 함께 처음으로 떠나기 위하여 가장 편한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여행의 길로 떠나보자. 얼굴을 마주하게 된 이에게 시인이 말하는 바람처럼 그의 어제와 오늘의 마음을 더듬어 보고 그 마음에 부서진 아픔이 드러나면 아픈 상처를 싸매고 치유를 위한 대화의 기도도 해 보면 어떨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따스한 온도로 세밀한 부드러움으로 다가가는 바람처럼 여행길에 함께 할 우리가 온전하고 성숙해지는 처음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보자.
한순간의 만남이 영원을 경험케 한다는 어느 예술인의 고백과 같이 처음 만남의 대상이 소행성과 같은 내가 되던 혜성같은 네가 되던 아직 만나지 못한 설렘을 향해 발길을 옮기며 생각과 느낌의 모든 감각으로 나와 너의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처음을 기다리면서…..
문의 (703)76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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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희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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