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한국 유일의 LPGA대회서 ‘숨은 호스트’ 역할 톡톡
▶ 아버지 고향 온 대니얼 강 “영광이지만 만감 교차”

22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혜진, 폴라 크리머, 대니엘 강, 고진영, 브룩 헨더슨, 허미정. [연합]
서른 살에 골프인생의 전성기를 맞은 ‘부산댁’ 허미정(30)과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숨은 호스트’ 역할을 하고 있다.
22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옛 아시아드CC)에서 열린 대회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출신 브룩 헨더슨은 “허미정이 대접한 식사 덕에 어제(21일) 선수들과 정말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늘 흥미로운 경험을 한다”고 말했다.
허미정은 전날 저녁 부산 출신인 남편이 잘 아는 식당으로 출전선수 일부를 초대해 참치를 대접했다. 헨더슨과 고진영, 브리트니 올터마레이(미국), 펑산산(중국) 등이 든든한 한 끼로 부산에서의 첫 LPGA 투어 대회를 앞두고 따뜻한 추억을 쌓았다고 한다. 23일에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또 다른 선수들을 같은 식당으로 초대할 계획이다.
허미정은 “(지난해 1월) 부산으로 시집을 와서 ‘부산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출전 선수들이 부산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기를 바란다”며 “개인적으로는 시댁 식구들과 부산 친구들도 대회장을 많이 찾을 예정이라 부담 갖지 않고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2009년 첫 우승 뒤 2014년 2승째를 올린 허미정은 지난 8월과 9월 3·4승째를 챙겼다. 그는 “8월 우승 뒤 기사를 보다가 ‘5년 주기 우승’이라는 얘기를 듣고 ‘다음 우승까지 또 5년을 기다려야 하나’라는 생각에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3승 뒤 7주 만의 우승으로 5년 주기 우승을 없애서 정말 기분 좋다”며 웃었다.
시즌 4승으로 상금 등 주요 부문 선두를 독차지하고 있는 고진영은 21일 출전 선수들의 방으로 치킨 총 13마리를 각각 선물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는 “투어 생활을 하면서, 또 관광명소를 다니면서 경험하는 것들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유튜브도 좋지만 골프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이번주도 최대한 집중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우승하고 아버지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 대니얼 강은 “어린 시절 4~5년간 살았던 곳이라 추억이 많고, 부산에 사는 친구들도 있어서 이곳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는 게 대단히 영광스럽다”며 “한편으로는 가족 등 상황이 예전 방문했을 때와는 많이 달라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2013년 암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한편 마이크 완(미국) LPGA 커미셔너는 “캘리포니아에 25년간 살고 있는데 부산은 여러모로 샌디에이고와 비슷한 것 같다. 저는 목소리가 크고 정열적인 편인데 정열적인 부산 시민을 보면 뭔가 잘 어울린다. 부산과 사랑에 빠진 이유”라면서 “대회가 중계되는 175개국에 부산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어서 저희가 더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200만달러를 걸고 24일부터 나흘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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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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