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지하실 불법개조 퀸즈에 집중
▶ 비싼 렌트로 불가피한 선택 지적
‘지하실서도 행복한 삶’ 사는 한인 손옥순씨 사례도 보도
뉴욕타임스가 지하실에서 거주하고 있는 퀸즈 이민자들의 어둡고 고단한 삶을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지하실에서의 삶:햇빛이 들지않는 퀸즈이민자들의 세상’(Underground Lives: The Sunless World of Immigrants in Queen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더 나은 인생을 꿈꾸며 뉴욕에 왔지만 렌트를 감당할 수 없는 이민자들이 지하실로 내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뉴욕시의 1베드룸과 2베드룸 주택 소유자들은 지하실을 불법 개조해 이민자들에게 렌트를 주고 있는데, 대부분 지하실들은 좁은 복도에 창문도 없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벽, 신발 끈처럼 복잡하게 얽힌 전기배선 등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시 조례에 따르면 지하실 천장은 최소 7피트 이상이어야 하며, 반드시 창문이 설치돼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지하실은 이 규정을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모두 불법 거주지인 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뉴욕시에 불법적으로 운영 중인 지하실 렌트는 수만 가구에 달하며, 10곳 중 8곳은 가장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퀸즈 지역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지하실에는 식당 직원이나 배달원, 일용직 근로자 등의 직업을 갖고 있는 상당수 이민자들이 혼자 또는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힘든 이민자 가정들도 뉴욕시의 비싼 렌트가 버거운 나머지 지하실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멕시코계 이민자로 식당에서 근무하는 아마도씨는 월 325달러 짜리 지하실에 살면서 남은 돈을 모두 멕시코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고 있다.
반면 신문은 한인 손옥순(65)씨의 사례를 들며 어둠과 외로운 생활을 하지 않고도 지하실에 거주하는 삶이 있다고 소개했다. 2년 전 딸 부부가 렌트한 주택의 지하실로 이사 온 손씨는 손자를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네일 기술자였던 손씨는 1980년 한국에서 퀸즈로 이민 온 뒤 노숙자 셸터에서 지내기도 했으며, 퀸즈브릿지 공영아파트에 거주하며 아들과 딸을 키웠다. 손씨는 창문 가득 빛이 들어오는 어느 오후 날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곳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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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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