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성북구 독일연방공화국 대사관저에서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왼쪽)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 다. [연합]
“우리는 축구 DNA가 뛰어난 민족입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66)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독일의 관계 발전에 애쓴 공로로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차범근 전 감독은 22일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독일대사관저에서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로부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이 수여한 십자공로훈장을 전달받았다.
십자공로훈장은 정치, 경제, 사회, 정신, 사회복지, 자선 등의 분야에서 독일을 위해 특별한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수여되는 표창이다.
한국인 최초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한 차 감독은 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 SV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에른 레버쿠젠 등을 거치며 ‘차붐’이라는 애칭 속에 ‘아시아의 폭격기’로 명성을 날렸다.
차 감독은 1989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98골(308경기)을 넣었다. 컵 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까지 합치면 372경기에서 121골을 쏟아냈다.
그가 작성한 통산 121골은 한국인 유럽 무대 역대 최다 골 기록이었고, 손흥민(토트넘)이 31년 만에 차 전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어 124골을 기록했다.
가족과 함께 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차 감독은 “훈장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이런 기회를 준 독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를 반쯤 독일인으로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차범근과 ‘차붐’은 같은 사람이다. 독일 사람들은 저를 통해 한국의 향기를 맡는 듯하다”고 말했다.
어린이 축구교실을 통해 유망주 양성에 힘쓰는 차 감독은 북한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 감독은 “우리는 축구 DNA가 뛰어난 민족”이라며 “저는 그것을 믿고 항상 (남북이 하나 돼 축구를 하는) 꿈을 꾼다”라며 “나의 꿈을 이루는 데 저의 절반의 고향인 독일의 친구들도 함께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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