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 프리롤서 왼쪽 측면 윙어로… 스피드 살린 역습 때 신뢰 여전
▶ 많은 활동량·수비가담 요구… 90분 연속 뛸 수 있는 체력 보강 필수

손흥민이 지난 23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서 선제골을 기록한 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는 모습. [AP]
조제 무리뉴 감독의 달라진 토트넘이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리그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델레 알리(23)와 세르지 오리에(27)의 중용이 눈에 띄는 가운데, 손흥민(27) 활용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두며 홈 팬들 앞에서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무리뉴 감독의 전술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핵심 자원이라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지만, 활용법에서의 변화가 눈에 띈다. 마우리시노 포체티노 전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26)과 사실상 투톱으로 뛰며 좌우를 종횡무진 누비는 ‘프리롤’ 역할을 맡았다. 책임은 컸지만, 스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거나 직접 골을 넣는 등 팀의 에이스로서 많은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반면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중앙의 알리에 방점이 찍혀있다. 해리 윙크스(23)와 에릭 다이어(25)가 후방을 맡고, 알리가 미드필드 정삼각형의 꼭짓점에서 공격을 진두지휘 한다. 자연스레 손흥민의 활동 반경은 왼쪽 측면으로만 제한된다.
여기에 오른쪽 공격에 힘을 싣는 비대칭 전술을 활용, 손흥민에게 수비 가담을 비롯해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고 있다.
손흥민을 페널티박스 주변이 아닌 왼쪽 사이드라인을 따라 뛰는 전형적인 ‘윙어’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해결사 역할을 케인과 알리 등에 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피드가 중요한 역습 찬스에서는 손흥민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 무리뉴 감독은 왼쪽 윙백 벤 데이비스에게는 빌드업과 수비를, 오른쪽 윙백 오리에에게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루카스 모우라(27)-오리에의 공격적인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상대 수비 대형이 오른쪽으로 쏠리는 효과를 활용, 역습 때 텅 빈 왼쪽 공간에서 손흥민의 공격력을 배가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흥민이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유지하려면 전후반 90분을 연속해서 뛸 수 있는 체력 보강이 필수다. 핵심 선수들은 교체 없이 뛰게 하는 무리뉴 감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후반 교체를 통해 손흥민의 체력을 관리해준 포체티노 전 감독과는 다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