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차기 한 방에 파워 게이지 반 토막 나… 태권도의 새로운 실험
“태권도 경기야, 격투 게임이야.”
‘태권도 경기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바꿔보고자 격투 게임처럼 충격치로 승패를 가리는 새로운 방식의 태권도 경기가 선을 보였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는 12∼13일(현지시간)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KTA 파워 태권도 프리미엄 리그’ 시연회를 열었다.
협회는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득점이 이뤄지는 현재 전자호구 시스템상의 태권도가 변칙 발차기 등으로 ‘발 펜싱’이라 불리며 외면받는 현실에서 고민을 시작했다. 관중 친화적이고 미디어에 적합한 태권도 경기가 어떤 것인지 연구했다. 협회가 찾은 결론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바로 ‘태권도의 무도성 회복’이었다. 여기에 격투 게임 방식을 빌렸다.
프리미엄 리그는 양 선수 모두 파워 게이지 바가 꽉 찬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해 공격자의 유효 충격치가 표출되면 공격을 당한 선수의 파워 게이지가 그만큼 줄어드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두 선수가 2분씩 3경기를 해 먼저 2경기를 이기는 선수가 승자가 됐다.
협회는 이미 현장 테스트를 거쳐 이번 시연회에 참가할 18명의 선수와 심판 10명을 선발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두 체급으로 나눠 12일에는 75∼85㎏급, 13일에는 65∼75㎏급 경기를 치렀다.
각 선수는 똑같이 ‘100’이라는 충격량을 갖고 경기를 시작했다. 호구는 ‘반자동 전자호구’를 썼다. 타격 시 미리 체급별로 선정한 충격치 값이 측정되면 부심의 채점기에 전달되고, 부심이 유효한 공격으로 인정하면 그때 득점으로 표출된다.
머리 회전 공격에 성공하면 상대 충격량이 한꺼번에 ‘40’이나 줄어든다. 게다가 반칙을 한 선수에게는 10초의 페널티를 줘 이 시간 동안 상대로부터 받는 충격치는 2배가 되도록 했다. 순식간에 승패가 갈릴 수 있어 선수나 관중이나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했다.
13일 열린 65∼75㎏급 결승에서는 1-1로 맞선 가운데 맞이한 세 번째 경기에서 박중원(용인대)이 연속 공격 성공으로 경기 시작 5초 만에 김다훈(경희대)의 파워 게이지를 바닥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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