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저마다 각각이다. 그것은 자연적인 것이다. 그것을 모르면 사는 것이 때로는 힘들 때가 있다. 왜냐하면 자연을 거스르면 사람은 불편하고 어떤 때는 그것이 재앙으로 다가올 때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사회적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옛날에도 그런 사람들이 없지는 않았다. 동네를 지나다보면 정말 머리에 꽃을 달고 다닌 사람들을 가끔 본 적이 있다. 그런 사람들도 나름대로 그 당시에 어려운 점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더욱 더 정신적인 혼란 속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사회적 건강의 최우선은 정신건강이라고 했다. 왜 우리는 모든 것이 옛날보다 많아지고, 풍성해지고, 편하게 살고, 깨끗하게 살고 있는데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사는 것일까? 미국 사회학자 매슬로우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본 욕구들이 있는데 생리적 욕구에서부터 시작해서 존경의 욕구에까지 자연적인 욕구에서 정신적인 욕구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만나서 말할 때 정말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주제는 사랑의 이야기이다. 가족, 친구, 이웃, 공동체 안에서의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는 우리를 훈훈하게 해 준다. 그런데 그 사랑은 때로는 동정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사랑은 비교도 아니고 평가도 아니다. 사랑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볼 때 그것을 돌아보면 그 사랑이 순수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나보다 힘들고, 어렵고,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들을 향한 동정심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이 동정심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동정은 아니다. 동정은 불쌍해서 한번 봐주는 마음이 동정이다. 영어로는 ‘COMPASSION’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말의 뜻은 동정이 나보다 못한 사람, 나보다 못사는 사람, 나보다 불편한 사람에 대하여 아래로 보는 그런 마음이다. 그런 마음은 사실 어려운 마음이 아니다. 사랑은 동정보다는 오히려 동경이라고 해야 올바른 말이다. 동경은 나보다 더 위에 있고, 나보다 더 존경할 수 밖에 없고, 나보다 더 잘 살고, 훌륭한 사람에 대한 태도이다. 그 동경은 부럽고, 칭찬하고, 자랑스럽고 대견하게 바라보는 마음이다.
사랑의 오해는 나보다 못한 사람에 대하여 베푸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나보다 더 높은 사람에 대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 갈 때 사랑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립보서2:3)
우리는 사랑을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올라가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려야 한다. 사랑은 DISCOUNT가 아니라 PREMIUM이다. 사랑은 있는 상태보다 더 올려서 보고, 올려서 말하고, 올려서 들어야 한다. 이것이 사랑이다. 그래서 동정은 쉬울 수 있다. 만일 동경도 쉽다면 그것은 사랑 중에 사랑일 것이다. 자식이 잘되면 부모가 흐뭇해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려운 동경을 쉽게만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참 다시 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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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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