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난데일 한인약국엔 마스크 진작에 동나, 식당에 손 세정제 등장…여행취소 문의 많아
▶ ‘코로나19’창궐 여파에 달라진 한인사회 풍속도
마스크 품절사태만이 아니다. 한식당에는 손 세정제가 등장했고 한국 여행을 계획했던 한인들은 방한 취소를 저울질 중이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기피하는 풍조까지 생겼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19(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생긴 한인사회의 신 풍속도다.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주부 카타리나 윤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웃슨 고교에 다니는 아들이 학교합창단에서 주최하는 봄 필드트립에 꼭 가겠다고 해서 걱정이다. 테네시 내쉬빌까지 가는 데 공항에 가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면서 “학교에 전화를 걸어 여행 취소를 안 하느냐고 물어 봐도 별다른 답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 학생들은 100% 참석이라면서 아들이 꼭 가야 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허락했다”고 최근에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윤 씨처럼 상당 수 한인들은 극장이나 콘서트, 경기장 등 군중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을 가급적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스여행사 조엔 한 사장은 최근 한국여행 취소를 고민하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바쁘다. 한 사장은 “한국여행을 오래 전부터 계획을 하고 표를 미리 구입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한국 방문을 해도 되냐고 묻는 문의가 많다”면서 “반드시 여행을 취소한다기보다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요즈음 분위기를 전했다.
여행사측에서는 중요한 방문 목적이 아닐 경우에는 현 시점에서 여행을 자제하라고 말해 주고, 3월까지 운행하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행 비행기 표는 표를 구입한 모두 고객들에게 환불해 줬다고 한다. 하지만 동아시아(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를 제외한 다른 여행지의 예약은 100%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애난데일에 위치한 아난골 식당 테이블에는 얼마 전부터 손 세정제(사진)가 하나씩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으로 고객들의 위생에 신경을 쓰려는 노력이다.
아난골 식당 이종광 사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손 세정제를 테이블마다 놓게 됐다. 의외로 손님들이 좋아들 하신다. 우리 식당은 고기에 쌈을 주로 싸 먹기 때문에 손을 깨끗이 해야 하는데 이번 기회에 손 세정제를 두니 바이러스 예방에도 좋고 음식 먹을 때도 청결 유지가 돼서 좋다”면서 “손 세정제를 놓은 지 2주밖에 안 됐는데 사용량이 꽤 된다”고 말했다.
마스크 재고가 이미 동이 난 한인 약국들의 모습도 달라진 게 없다.
하나약국의 김지연 약사는 “중국계 사람들이 와서 마스크를 많이 찾는데 이미 재고가 하나도 없는 상태이다. 그 대신에 알코올 솜과 손 세정제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
윤양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