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화요일이 소위 말하는 ‘수퍼 화요일(Super Tuesday)’이다. 이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소속 정당 경선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는 예비선거일을 칭한다.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자가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공화당 예비선거 참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우 내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와 수퍼 화요일에 있게될 다른 15군데의 예비선거 결과가 후보자 선출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수퍼 화요일에 예비선거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로 누가 되느냐에 관심 있는 유권자들은 모두 선거에 참여하기를 적극 권한다.
지금까지의 민주당 예비선거 과정을 살펴보면 미국 전체 인구의 2.3%밖에 안 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그리고 네바다 주 이렇게 3개 주에서의 경선 결과가 후보자들 사이의 우세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사실 민주당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전국적 인종 분포는 첫 두 경선이 치러진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와는 전혀 다르다. 아이오와는 85%, 뉴햄프셔는 90%의 인구가 백인이다. 반면 전국적으로 민주당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백인의 비율은 55%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렇게 백인 일색인 지역에서의 초기 경선 결과가 경선 전체의 향방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주는 점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 입장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목표는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것일 것이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민주당원들이나 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본선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를 선출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후보자들 모두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어느 정도의 개인적 약점들은 묵과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법 설득력을 지닌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정책과 언행 그리고 여러 다른 모습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까지의 민주당 경선 과정을 보면 버니 샌더스 후보가 선두주자로 등장했고 그가 결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여겨진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 민주당의 고민이 깊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본선에서 샌더스 후보의 승산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많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버니 샌더스의 민주당 후보 선출을 바란다는 미국 정부 내 정보 관계자들의 의회 브리핑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샌더스 후보가 제시하고 있는 여러 정책들이 너무 급진적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경우라도 변함 없이 그에게 표를 찍을 열렬 지지층이 있다. 그래서 민주당 후보는 꼭 중도층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샌더스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에는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다. 그렇기에 이번 화요일의 민주당 경선 투표에서는 중도 노선 지향 후보자를 선택해주기를 바란다.
버지니아 주도 이번 수퍼 화요일에 예비선거가 있는 주들 중 하나이다. 투표 장소와 시간은 평소 선거와 다름없다. 그리고 사전 투표도 이번 주 토요일까지 가능하다. 사전 투표가 허용되는 사유는 20가지 정도나 된다. 선거 당일 거주지 밖의 카운티나 시티로 조금이라도 가아야할 계획이 현재에 있기만 하는 경우도 사유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을 합쳐 11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가능하면 사전 투표를 권한다.
오는 수퍼 화요일의 경선 투표 참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적할 가장 좋은 민주당 후보자 선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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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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