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내 민주당 대선주자 3위권에 머물러있던 버니 샌더스가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거치면서 선두권을 확실하게 다져가고 있다. 반면 1위를 달리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맥없이 추락하고 있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반짝 1위를 한 부티지지 인디애나 주 사우스 밴드 시장은 상승세의 샌더스의 기세 앞에 꺾이고 있다. 또한 여론조사 상위권을 달리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샌더스의 상승세에 완전히 밀리고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원도 아닌 버몬트 출신 연방 상원의원의 급상승에 민주당의 지도부가 당황해하고 있다.
민주 사회주의자라고 스스로를 밝히고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부상하자 미국 최고의 부자이자 뉴욕시장을 3번이나 지낸 블룸버그가 출마 선언을 하고 수퍼화요일 예비선거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적자는 아니지만 중도성향의 인물로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블룸버그는 민주당 주류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은 4년전 공화당 대선 경선과 너무도 흡사하다. 공화당 주류는 트럼프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며 처음부터 근본 없이 ‘굴러온 돌’ 트럼프에 대한 비난과 견제를 심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 쟁쟁하던 공화당 주자들이 트럼프 앞에 맥없이 쓰러졌고 트럼프가 대선주자가 되자 공화당은 아예 자포자기했고, 트럼프는 혼자서 대선을 치러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런데 그 상황이 지금 민주당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금 민주당 주류는 샌더스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까지 나서서 샌더스를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샌더스는 이에 끄떡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공화당 진영의 유권자들은 기존의 공화당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공화당에 충실한 후보들보다 전혀 충실하지 않았던 트럼프에 열광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진영의 유권자들은 지금의 민주당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에 충실하지 않은 민주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미국의 유권자들은 각 당의 주류와는 생각이 다르다.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은 완전히 비주류인 트럼프를 선택해서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2020 대선에서 민주당 유권자들도 중도노선의 민주당 주류보다 확실히 진보적인 인물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30%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수퍼 화요일의 중원대전이 내일(3일)이다. 이 결정적인 한판 승부를 앞두고 대권 후보들은 피가 마르는 유세전을 하고 있고 유권자들의 시선은 중원으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소수 중의 소수인 한인 유권자들도 이제 소중한 한 표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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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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