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부실 대출 규모 1년만에 38% 급등
▶ 악성 무수익 전체 69.6% 차지
뉴욕일원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부실 대출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2억5,000만 달러 규모를 훌쩍 넘어서는 등 여신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2019년 12월31일) 현재, 부실 대출 총액(30일~89일 연체, 90일 이상 연체, 무수익 여신 포함)은 2억6,389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4분기 1억9,116만7,000달러에 비해 1년 만에 38%(7,272만3,000달러)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현재,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페이먼트가 들어오지 않는 악성 무수익 여신 규모가 전체의 69.6%인 1억8,376만5,000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30~89일 연체 규모가 전체의 22.3%인 5,895만7,000달러 ▲90일 이상 연체 규모가 전체의 8.0%인 2,116만8,000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표 참조>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부실대출 중 가장 안 좋은 무수익 여신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44.7%(5,676만6,000달러) 급등했다. 90일 이상 연체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35.4%(553만1,000달러) 증가했고, 30~89일 연체 규모는 21.5%(1,042만6,000달러) 증가했다.
또한 부실 대출 회계처리 과정의 마지막 절차로, 회수 가능성이 없어 ‘손실 처리’(charge-off)한 대출 규모도 지난 4분기 2,069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 2,052만9,000달러에 비해 0.79%(16만4,000달러) 증가했다.
총 대출 대비 총 부실 대출 규모를 나눈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4분기 현재 1.09%를 기록했다. 11개 한인은행 중에서는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아메리카은행,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은행의 부실 대출 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전체 규모 면에서는 뱅크 오프 호프의 부실대출 규모가 1억1,861만달러로 11개 한인은행 전체 부실 대출 규모의 44.9%를 차지했다. 한미은행은 전체의 28%인 7,401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자산규모 1,2위 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전체의 72.9%를 차지했다.
부실 대출은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자산 건전성 악화는 물론 은행 생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FDIC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연방·주 감독당국이 은행 감사 때 가장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부문이다. 통상 총 대출 대비 부실 대출 비율이 1%를 근접하거나 넘어가면 감독국의 감사가 한층 강화된다.
지난해 4분기 총 대출은 242억1,387만6,000달러로 전년 동기 235억2,027만3,000달러보다 2.95% 늘었다. 하지만 증가세는 둔화했다. <본보 2월4일자 C1면>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2008년~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때 4%를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 한인 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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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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