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는 지금부터 우선멈춤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이제는 오히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도 잊을 정도로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 있을 정도이다. 지금 우리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어떤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한 채 그냥 시간 속에 갇혀진 공간 속에 우리를 맡기며 살고 있다.
코로나가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코로나는 우리 삶에서 드러나게 우리의 어리석음과 교만을 가르치는 또 다른 교사가 되고 있다. 그 중요한 가르침은 사람은 연약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연약하다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을 모독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해 왔다. 모든 것 위에 모든 것을 다스리는 것은 사람이었고, 사람의 지식과 기술, 과학, 그리고 뛰어난 정신세계는 그 어떤 미말의 동물이나 식물, 그리고 미생물도 사람을 넘어가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부끄러울 정도로 치욕을 당하고 있다. 그냥 며칠 정도 지나면 끝나야 할 일을 너무 오래 시간이 지나고 있고, 2차 전쟁 때 보다 더 많은 숭고한 생명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찢어지기에 앞서 왜 우리 사람은 이렇게 연약한가를 배우게 된다. 사람은 오래 살아야 100년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죽음이 우리에게 그렇게 연약한 위험인줄 모르게 살아 왔다. 이제 죽음은 늘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줄 다시금 알아야 한다. 우리가 많은 일들을 이루어 왔지만 결코 조금도 하나라도 우리 스스로 자랑하거나 높아져서는 안된다. 살아있는 동안 언제나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코로나19이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교훈은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옆에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동역자가 있고, 또 동료가 있고, 이웃이 있다.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에 홀로 된 고독감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힘이 든 것이다. 삶은 결코 절망스럽거나 고통스러운 것만 아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그래도 버텨 갈 힘을 갖게 되는 이유는 나 외에 또 한 사람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아픈 환자를 위해 치료하는 의료진이 있고, 의료진을 격려하는 박수를 보내는 운동 같은 것은 어려움 중에서도 함께 이겨가는 응원의 물결이다.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이 짧은 말 한마디, 그리고 건네주는 마스크 한 장, 편지 한통이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우리 옆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지를 배우고 있다.
성경은 말씀한다.“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린도전서12:26)
연약한 인생이나 함께 하면 외롭지 않은 아름다운 인생을 보다 더욱 더 행복하게 살겠다고 마음에 큰 글씨로 굵게 써 본다.
<김범수 목사 /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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