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의 전화를 받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덕트로 부터 나오는 공기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 하더니 점점 더 심해져서 이제는 견딜 수 없게 냄새가 난다고 했다. 몇 개월 전에는 바람 나오는 벤트에서 뱀 껍질이 나왔다고 한다. 어디에서 냄새를 만드는지 찾기 위해 이 곳 저 곳 카메라를 넣어 봤지만 좀처럼 보이지 않다가 지하실 가장 넓은 메인 덕트 한쪽에 뱀 껍데기가 나오고 반대 쪽 구석에서 죽은 뱀이 있었다.
아마도 실수로 덕트 안으로 들어 왔는데 나가지를 못해 헤매다가 죽은 것 같았다. 지독한 냄새는 마치 생선 썩는 냄새 같아 히터만 틀면 온 집안에 퍼졌다고 한다. 뱀이 죽어 있는 장소에 오픈이 되어 있지 않아 드라이 월을 뚫지 못하고 조그만 구멍으로 죽은 뱀을 끌어내느라 고생 한 기억이 난다.
그 집이 처음이 아니라 그 전에도 뱀이나 새 또는 쥐가 죽어 있어 덕트 청소를 하다가 꺼낸 적이 여러 번 있다.
또 다른 손님은 에어컨을 켜면 심하게 냄새가 났는데 한참 지나니까 냄새가 없어졌다고 했다. 덕트 청소를 하면서 퍼니스를 열었는데 그 안에 죽은 새가 있었다. 덕트 어딘가에 틈새가 생겨 동물이 들어가곤 하는데 들어가면 나오질 못해서 결국 그 안에서 죽고 냄새가 나고…
어떤 경우는 죽은 지 너무 오래 되어 박재같이 말라 뼈와 털만 남아 있기도 하다. 그러기까지는 그 안에서 많은 일 들이 있었겠지만 어쨌든 덕트 밖에서는 죽은 동물을 지나온 공기를 마시고 살았다.
덕트 자체가 유리로 되어 있고 우리 눈에 다 보일 수 있으면 이런 일이 없겠지만 덕트 안을 아무 때나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안에 무엇이 있다고 해도 알 수가 없다. 가끔 덕트 안에 쥐가 있는 것 같다는 손님도 있는데 그 안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상상을 하는 것 같다.
원래 덕트는 에어컨과 연결되어서, 빈틈이 없이 잘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들어갔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자주 보는 일인데 집 공사를 하면서 인테리어를 예쁘게 하기 위해 그다지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는 바람이 나오는 벤트 구멍을 막는다.
벤트 구멍을 막는 건 좋은데 원래 있던 벤트에 연결된 연통을 잘 처리해야 하는데 그 연결된 연통은 그냥 놓아두고 위에서 마루로 덮거나 드라이 월로 덮는 경우가 있다. 덕트 청소를 하면서 그렇게 공사 하면서 놓아둔 허공에 떠 있는 덕트를 자주 보았다. 동물들이 그리로 들어가는 걸 직접 본건 아니지만 그리로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은 하게 된다.
그렇게 공사를 하면서 있던 벤트를 없애려면 그 덕트가 연결 되어 있는 메인 덕트에서부터 분리를 해서 띄고, 구멍 난 자리는 다시 양철로 커버를 하고서 연통을 처리해야 하는데 겉만 예쁘게 수리 하면서 덕트의 뒤처리가 안 되면 동물만 그 덕트 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더운 바람이나 찬 바람이 엉뚱한 바닥 밑을 따듯하게 하고 있게 된다.
집이 오래 되면 덕트도 늙는다. 처음에 집 지을 때 이음새마다 붙여 놓았던 테잎도 떨어지고, 이음새도 벌어져서 바람도 새고, 그 안으로 조그만 동물도 들어가게 된다. 눈에 보이는 덕트의 틈새라도 은박지 테잎으로 붙이고 고약한 냄새가 심하게 나면 동물이 있는지를 의심 해 봐야 한다.
문의 (240)372-0995, (703)635-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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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래 / 유리 에어덕트 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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