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먼즈 QFC 매니저도 되래 욕한 사람 편들어줘

한 대학 캠퍼스 입구에 마스크 착용을 유도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로이터
에드먼즈의 한 수퍼마켓에서 대학교수 고객이 다른 고객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가 동성애 혐오욕설을 바가지로 듣고 시비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에드먼즈 칼리지 교수 겸 동성애자인권 전문 변호사인 스캇 해덕은 지난 17일 오전 동네 QFC에서 ‘턱 마스크’를 한 고객에게 “미안하지만 마스크를 코 위까지 올려주시지요”라고 정중하게 부탁하자 그가 대뜸 쌍욕을 하고 소수 성정체자(LGBTQ)를 지칭하는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인 해덕은 자신의 신고를 받은 마켓 직원이 문제의 고객에게 마스크를 올리라고 요구하자 그 고객이 자신에게 또 한차례 욕설을 퍼부었다며, 더 기막힌 것은 마켓 매니저가 와서 자신을 비켜서게 한 후 “소동을 일으킨 사람은 문제의 고객이 아닌 나 자신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매니저는 그 고객이 단순히 말을 한 것뿐이라고 편들었지만 해덕은 그것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혐오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해덕이 “나는 이 수퍼마켓의 오랜 단골인데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건 처음이다. 문제의 고객을 내보내라”고 요구하자 매니저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신고 대상은 그 고객이 아닌 자신이었다고 해덕은 말했다.
출동한 에드먼즈 경찰은 마켓 매니저로부터 소동에 연루된 사람들을 다 내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체포되거나 기소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KIRO-7 뉴스에 밝혔다.
해덕 교수는 그 뒤 에드먼즈 경찰국에 경위서를 제출하고 “애당초 언쟁에는 관심 없었다. 내 언행은 정치적 의도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내 관심은 오직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뿐이다. 차별행위를 한번도 아닌 두 번씩 당하니 마음이 상해 잠을 잘 수 없다. 이런 일을 겪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