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브레이너드 선두”…오바마 행정부때 재무부 고위관리 지내
▶ 연준과 협력 끌어낼 인물…샌더스·워런 등 진보진영 반대 가능성
미국에서 첫 여성 재무장관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월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의 내각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재무장관 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으로 재직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재무부 고위 관료를 지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극복 과정을 비롯해 폭넓은 정책수립 경험이 있고, 외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에서도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고 WP는 설명했다.
브레이너드는 재무부의 국제분야 차관을 지내다 2014년 연준 이사회에 합류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임명 이사 중 유일하게 연준 이사로 남아있는 그녀는 금융시스템 규정 완화에 지속적으로 반대하며 다른 이사들과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녀는 2018년 이후 연준 표결에서 약 20건의 반대 의견을 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후 연준의 광범위한 경제 대응을 이행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브레이너드 이사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강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전염병 대유행 극복을 위해 연준과 협력이 필요한데,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어젠다를 형성하는 핵심그룹에 브레이너드를 포함할 정도로 그녀를 신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WP는 바이든 당선인이 금융 제도의 공격적인 정비를 추진하고 자유무역 지지자에게 좀 더 맞설 수 있는 이를 지명하라는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일례로 브레이너드 기용은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처럼 경제 분야에서 강한 진보 정책을 제시한 비주류와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강하다.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인 워런도 현재 재무장관 후보로 거명된다. 그는 민주당의 대선 경선 당시 부유세 신설과 대기업 규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샌더스 의원과 함께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혔다.
WP는 "금융업계가 재무부 수장으로서 브레이너드를 좀 더 편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워런 의원과 같은 후보와 대비해 더 그렇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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