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새 가격 수십만 원 올라…워싱턴DC 1박에 167만원 결제”
▶ 바이든 지지자들 ‘비싸더라도 취임식 가겠다’ 수요 폭증
내년 1월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거행되는 새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DC로 가는 항공기와 현지 호텔 요금이 벌써부터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용 가능한 항공기와 호텔 객실이 줄어든 상황에서 취임식을 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워싱턴행 여행 경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이 지난 7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발표한 뒤 바이든 지지자들이 일제히 워싱턴행 비행기와 숙박 예약에 나서면서 가격이 하루 사이에 수백 달러씩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WP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항공사들이 비행편을 줄였고 호텔도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내년 1월 워싱턴 여행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월턴비치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멜리사 블랜드는 WP에 워싱턴행 비행기가 하루 사이에 100달러(11만1천500원) 올랐다고 전했다.
또 워싱턴DC에 싼 가격의 호텔 방을 구하지 못해 조지타운 인근 호텔에 하루 숙박비로 700달러(78만원)를 결제했다고 밝혔다.
블랜드는 가격이 급상승한 워싱턴 여행 경비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이번 취임식은 나에게는 역사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취임식 참석을 계획 중인 버몬트주 벌링턴의 조 퍼레토는 워싱턴DC 한 호텔의 스위트룸이 지난 8일 하루 사이에 500달러(55만7천원) 올랐다고 전하면서 하루 숙박비 1천500달러(167만원)짜리 시내 호텔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식 당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사장을 방문할 경우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취임식장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시내 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DC 호텔이 벌써 동날 조짐을 보이면서 숙박비 가격 상승은 외곽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미시시피주 리지랜드 주민 토샤 테일러는 값싼 방을 찾지 못해 워싱턴DC 시내에서 13마일(약 21㎞) 떨어진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 카운티의 한 호텔을 예약했다.
하지만, 이곳의 하루 숙박비도 1박에 200달러(22만3천 원)에 달했다.
미국 현지 여행업계는 취임식 특수로 비행기 요금과 숙박비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 정보 웹사이트 '포인츠 가이'의 베넷 윌슨 편집장은 "항공사와 호텔은 멍청하지 않다. 그들은 할 수 있는 만큼 돈을 벌려고 할 것"이라며 "항공료와 숙박비는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정보업체 '조센트미'는 "대통령 취임식 때 워싱턴DC로 날아가는 비행기 삯이 얼마나 비쌀지를 알게 되면 사람들은 아마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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