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불복 법정투쟁을 시작할 때부터 나는 그의 행위를 추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의 선동에 놀아난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광란으로 이제는 추한 것을 넘어 그는 역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 이제 태풍은 지나갔지만 왜 이 지경이 되었나, 자문하며 나름대로 전말을 되돌아본다.
먼저 언론에 좀 시비를 걸어야겠다. 이제 옛날이 되었지만 사람들 간에 논쟁이 끝없이 이어졌을 때에 결론을 내는 방법이 있었다. “이러이러 했다고 신문에 실렸잖아.”
그러면 그것으로 논쟁은 종료되었다. 그 만큼 신문기사는 진실이자 권위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런 말을 누군가 하면 “그래 신문에 실렸으니 어떻다는 말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왜 그렇게 되었나? 언론의 생명인 사실보도를 망각하고 어떤 한 집단의 하수인이랄까, 대변인이 되어 그들을 위한 글을 쓰거나 아니면 글 속에 편파적인 내용(implied connotation)을 심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서 본질을 뭉개버리고 말단 또는 지엽적인 문제로 진정한 관심을 외면하도록 하는 기술도 부리고 있다. 예를 들자면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건강보험이 낙후된 나라일 것이다. 그러나 건강 이야기만 나오면 몸체는 놔두고 오바마 케어가 어떻고 저렇고 하거나 총기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면 총기사용 금지 같은 몸체는 놔두고 총기 자동 발사의 탄환을 몇 개로 제한하고 어쩌고 하며 하수인 역할을 단단히 한다.
그러면 어떤 한 집단이란 누구일까? 점잖게 이야기하자면 기득권 세력이고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권력을 쥔 패거리들 그리고 또 한 배를 탄 소위 글로벌리스트라는 허울을 쓴, 돈을 신으로 아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시민들이 그들이 오랫동안 즐기고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사이에 자기들은 가난해 지고 빈부의 격차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중국을 부자로 만들어 주면서 글로벌리스트 특히 월가 사람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동안 소위 러스트 벨트(rust belt)에 사는 사람들은 원 달러 스토아(one dollar store)나 찾는 가난뱅이가 되었고 그것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트럼프 같은 소위 아웃사이더(outsider)의 출현은 필연적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트럼프가 상상을 뛰어 넘어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들은 긴장했고 그의 중국 때리기에 대한 온 시민들의 호응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가 당선 되자마자 탄핵 운동을 시작했고 하수인 언론인들을 총동원해서 트럼프 때리기, 이미지 실추를 위한 노력을 4년 내내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2020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선이 확실하던 분위기에 그들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하나가 코로나19이고 또 하나가 조지 플로이드를 목 졸라 죽인 사건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 기득권내에서 소신이 없이 언제나 타협과 흥정만으로 살아온 바이든을 후보로 내세우고 마스크를 쓰고 그저 가만히 놔두고 그리고 같은 처지의 흑인들과 러스트 벨트의 사람들 둘 사이를 분열과 싸움으로 이끌어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 쥐었다.
트럼프는 성공하지 못했다. 또 개인적으로도 친구 하나도 포용하지 못하고 조카한테까지도 뒤통수를 맞는 등 개인적으로 문제가 많다. 그러나 그가 민주당이니 공화당이니 구별 없이 정가에 군림하는 기득권 세력에게 던진 경고음은 대단했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기득권 전부가 보수이고 트럼프 같은 아웃사이더가 진보임을 인식시킨 공로도 크다. 이제 나는 제 2, 제 3의 트럼프가 나타나 기득권세력들에게 끊임없이 도전 할 것으로 예상하고 또 바란다.
워싱턴의 정치꾼들 특히 글로벌리스트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귀족의 향연만을 즐기지 말고 일반 시민들을 위한 대책을 펴나가기를 바란다. 이것이 대세이고 흐름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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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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