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각 살아있는 10대 딸만이 타는 냄새 맡고 가족 모두 깨워 무사 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후각 상실 후유증을 앓던 미국의 한 가족이 유일하게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딸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화마를 피했다.
22일 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2시 30분 미 텍사스주 웨이코의 1층짜리 주택에서 맹렬한 불길이 치솟았다.
당시 그 집에는 칼로스 리베라(41) 가족 6명과 에이드리언 라미레스(45) 가족 4명 등 모두 10명이 함께 살고 있었다.
리베라 가족은 이사할 새집을 구하는 동안 친구인 라미레스 가족 집에서 잠시 머물던 중이었다.
불이 났을 때 리베라 부부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새벽 일을 나가 있었고, 화염에 휩싸인 주택에는 리베라의 둘째 딸 비앙카(19), 리베라의 첫째 딸 부부와 15개월 손자, 라미레스 부부와 10대 두 자녀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시뻘건 불길이 번지면서 타는 연기가 곳곳에 퍼졌지만, 비앙카를 뺀 나머지 사람들은 불이 났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후각 상실 등 코로나 증상을 설명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시각자료 [CDC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두 가족 모두 코로나에 한꺼번에 걸리면서 냄새를 맡지 못하는 후각 상실 후유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비앙카는 다행히 후각이 살아있었고, 플라스틱 타는 냄새를 맡고 잠자리에서 깼다.
방을 뛰쳐나간 비앙카는 불이 났다는 것을 알고 부리나케 가족을 전부 깨워 대피시켰다.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던 비앙카 덕분에 모두가 화마를 피한 것이다.
비앙카는 "잠에서 깨 방 밖으로 나갔더니 복도에 연기가 자욱했다"며 "집 입구 쪽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것을 보고 모든 사람을 집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상황임을 알게 됐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을 뛰어다니면서 가벼운 화상을 입긴 했지만, 모두가 무사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리베라 부부는 "비앙카가 영웅"이라며 "딸이 위험을 무릅쓰고 모두를 구했다. 신께서 지금 우리 가족에게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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