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나라의 명의 주진형은 “무릇 사람의 생명을 기르는 것은 오직 오곡뿐이다”라고 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사람의 정기는 곡식에서 생긴다”라고 했다. 좀 더 쉬운 말로 하자면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밥심은 곧 밥의 힘을 뜻하는 것으로 밥이 곧 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밥심은 땅의 정기를 받은 오곡에서 나오고 그 곡식을 먹는 사람이 삶을 영위한다는 말이다. 각종 고기위주의 식사인 고량진미보다 땅으로 부터 수확하는 곡식이 우리 몸엔 더 이롭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이 곡식이 주제인 이유는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입맛, 밥맛이 없다고 호소를 하기 때문이다. 인류사를 보면 현대보다 더 먹을 것이 풍부했던 시대가 없었다. 길거리에 지금보다 더 식당들이 많았던 시대가 없었다. 이렇게 편하게 음식을 먹으러 가거나 집에서 배달해 먹을 수 있었던 시대 역시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밥맛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너무 입맛이 좋아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늘은 입맛이 사라진 분들의 이야기로 집중을 하려고 한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입맛이 뚝 떨어지는 사람이 있고 마구 먹게 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위장과 간의 상호간의 관계에서 오는 것으로 오행의 원리에서 보면 간의 기운이 위장을 쳐서 위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밥맛이 없는 사람들 중에 특히 주의해서 관찰해야 하는 대상은 노인들이다. 흔히 곡기가 끊어지면 ‘이제 삶을 다하는가 보다’라고 옛날 분들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실제로 그렇다. 잘 드시던 분이 갑자기 식사를 안 하시거나 오랫동안 병을 앓아오다가 갑자기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 자연스럽게 삶을 마감하는 단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다른 장기들은 건강하나 위장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해 영양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서 기대수명보다 일찍 삶을 마감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식상이란 식사가 상했다는 말로 식체도 포함한다. 음식을 잘 못 먹어도 상하고 잘못된 음식을 먹어도 상하고 기분이 상한 상태에서 먹어도 위가 상하는 경우가 있다. 너무 빨리 먹어도 추운상태에서 먹어도 상할 수가 있다. 밥 먹을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식사할때 만큼은 기분 좋게 천천히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법이다. 바쁜 현대생활이지만 차안에서 햄버거로 대충 때우지 말고 라면을 먹더라도 제대로 상 위에 놓고 즐겁게 식사를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문의 (703)642-6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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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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