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소집 기후회의서 첫 화상 대면…시진핑, 환경협력 의지 표명
▶ 바이든, 나발니·해킹 둘러싼 신경전 고조 속 푸틴과도 첫 화상대면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으로 마주 앉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40개국 정상을 불러 모아 야심차게 추진한 기후정상회의에서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역할 요청에도 시 주석이 큰 선물을 내놓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및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와 반원형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기후정상회의 주재국 정상으로서 첫 연설을 통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새 감축 목표를 제시한 직후였다.
얼마 뒤 바이든 대통령의 정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시 주석이 등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시 주석과 화상으로나마 처음 대면한 순간이었다.
취임 직후부터 중국과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며 미국의 이익 수호 의지를 천명했던 바이든 대통령이라 이날 미중 정상의 첫 화상 대면에 관심이 집중됐다.
각자 준비된 연설을 할 뿐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기후변화라는 협력지대를 도출해낼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고 미국과 인도, 러시아가 그 뒤를 잇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40개국 정상에 초청장을 보내면서 미국이 새 감축 목표를 발표할 테니 참석 국가들도 동조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특히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케리 특사가 중국을 방문, 시 주석의 협조를 청하며 공을 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이날 기후위기 대처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도 기존 감축 목표를 재확인했을 뿐 중대하다고 평가할 만한 새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선물은 없었던 셈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중대한 새 감축 목표를 내놓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케리 특사의 방문에도 기존 계획을 고수하고 3위 배출국인 인도도 그렇게 한 것은 바이든에게 차질로 보일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대응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녹색 개발에 전념해야 한다"고 했다. 적극적 기후변화 대처에 역점을 둔 바이든 대통령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기후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도 처음으로 화상 대면하는 기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를 겨냥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칭하는 등 양측 신경전이 고조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연방기관 해킹을 문제 삼아 제재에 나서면서도 제3국에서의 회담을 요청, 외교의 문을 열어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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