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구진, 체르노빌 원전 방사선에 노출된 이들의 자녀 130명 분석

[ 로이터 = 사진제공 ]
1986년 옛소련 체르노빌(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로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의 자녀에게 DNA(유전자) 돌연변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의 국립암연구소의 스티븐 차녹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를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체르노빌 원전의 직접적인 방사선 누출로 인한 사망자가 56명이라고 밝혔지만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06년 암 등으로 인한 체르노빌 사망자를 9만여명으로 추산하는 등 피해 규모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연구팀이 체르노빌 참사 때 방사선에 높은 수준으로 노출된 사람들이 낳은 어린이 130명의 게놈(유전 정보)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DNA 돌연변이가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대상자들은 체르노빌 참사 후 태어났고 이들의 부모는 사고 현장 마을에서 소개됐거나 현장을 정리하는 작업에 관여했다.
방사선에 노출된 이들의 정자나 난자가 손상되면서 자녀의 DNA 돌연변이가 많이 생길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차녹 박사는 "돌연변이가 부모의 혈액에 있을지 모르지만 과학소설 같은 끔찍한 정자와 난자의 변이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상과학 소설 등 대중문화에서 핵 사고 생존자의 자녀에 대해 머리를 여러 개 가졌거나 암에 걸릴 위험이 큰 인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가디언은 이번 연구가 방사능 노출 사고 등 인재에 관한 인간 돌연변이 변화를 체계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근처 주민들의 귀향이나 출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사선 노출은 인체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정자나 난자가 비슷한 영향을 받는지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녹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방사선 노출의) 세대를 초월한 효과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고무적인 자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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