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가짜 권총을 들고 보석 가게를 털려던 강도 2명이 가게 주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6시45분께 북부 피에몬테주 쿠네오 지역의 한 보석 가게에 권총과 흉기를 든 3인조 강도가 침입했다. 이들은 66세 나이의 가게 주인과 아내, 딸 등 가족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서 진열돼 있던 보석과 현금을 쓸어 담았다.
당시 가게 주인은 주먹으로 폭행을 당했고, 다른 가족은 전깃줄로 결박당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때 주인은 가게 서랍 속에 숨겨둔 권총을 꺼내 강도들을 향해 잇달아 쐈다. 총격으로 각각 58세, 45세인 범인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다리에 총상을 입은 34세의 다른 범인은 달아난 뒤 당일 밤 치료를 받으러 인근 병원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당시 강도들이 들고 있던 총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게 주인은 강도를 향해 최소 다섯 발가량을 발사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치명상을 입혔다.
경찰은 사건 경위와 함께 가게 주인에게 합법적 자위권을 넘어선 과잉방어 및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가게 주인 측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며 정당방위임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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