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낸시 메소니에 국장 “직장생활 새단계로 전환할 최고 시점”…민간재단으로 옮기기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 그 위험성을 조기경고했다가 당시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의 격노를 샀던 보건 관리가 자리에서 물러나 민간재단으로 이직한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이 7일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같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이달 14일까지만 출근할 예정이다.
그는 이메일에서 "내 가족과 나는 지금이 내 직장 생활의 새로운 단계로 전환할 최고의 시점이라고 결정했다"며 "CDC는 내게 공중보건 지도자로서 지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많은 의미 있고 보람찬, 그리고 도전적인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특히 지난 16개월간 여러분 중 많은 이들이 준 시간과 재능, 에너지에 대해 감사한다"며 협력을 통해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여러 개의 백신을 도입하고 실시간으로 백신 접종 현황과 백신 안전 데이터를 제공할 정보 인프라(기반시설)를 구축하는 등 놀라운 일들을 성취했다"고 덧붙였다.
메소니에 국장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2∼3월 임박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험을 적극적으로 경고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2월 26일 "이 나라(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과연 이 일이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이 일이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생 생활에 닥칠 차질이 심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고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는 등 불안과 공포가 확산하자 코로나19가 잘 통제되고 있다며 "며칠 내로 코로나19 환자가 제로(0)에 가깝게 줄어들 것"이란 메시지를 보내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격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기자회견장의 단상에서 사라진 메소니에 국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새로 임명된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조직을 개편하면서 지난달 담당 업무가 바뀌었다.
메소니에 국장은 코로나19 백신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왔으나 월렌스키 국장이 총괄하는 사고 관리대응팀으로 보직을 옮기게 됐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한 바 있다.
2016년부터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국장을 맡아온 메소니에는 이메일에서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사회적 기업 투자·기부 단체인 스콜재단의 팬데믹·공중보건시스템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스콜재단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의 초대 사장인 제프 스콜이 1999년 설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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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인간같지도 않은 쓰레기 옆에서 욕 많이 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