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서 싸움 신고받고 출동…신원 안 밝힌 청소년 체포
▶ ‘굳이 목 눌렀어야 했나’…경찰, 물리력 사용 정당성 여부 검토
캐나다에서 경찰이 10대 청소년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목을 짓누르는 일이 발생했다.
당장 지난해 미국에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떠올리게 해 지역사회에서 큰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주 약 90초 분량의 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돌기 시작했다.
영상에는 한 경찰관이 다리로 10대 청소년의 목을 눌러 꼼짝 못 하게 하는 사이에 다른 경찰관이 청소년의 가방을 수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경찰관은 가방에서 자신이 전기 충격기를 찾았다고 말한다.
청소년은 경찰에 저항하지 않았으며, 수갑이 채워진 듯한 모습이었다.
이 동영상은 한 버스 정류장에서 행인이 찍은 것으로, 경찰은 캐나다 몬트리올시 소속으로 확인됐다.
다만 14세로 알려진 이 청소년은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인종 관련 연구 및 실행을 위한 몬트리올 센터의 포 니에미 센터장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1년 뒤에 몬트리올에서 이 같은 장면을 보게 돼 매우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몬트리올 경찰의 인종 편견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여름 고문을 맡았던 사회학자 프레데릭 브아롱은 "청소년에게 수갑을 채우고 다리로 목을 누르는 장면을 2021년 퀘벡에서 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발레리 플랑테 몬트리올 시장은 "내가 경찰관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가 이러한 기술을 여전히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청소년의 모친은 캐나다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벌어진 사건으로 자신의 자녀가 다치지는 않았지만, 집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아들이 흑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가"라며 "흑인이기 때문에 그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몬트리올 경찰은 당시 경찰관들이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싸움 때문에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청소년들을 체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검토하고 있으며, 경찰관이 사용한 물리력이 정당한지 여부를 살펴본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 소속 데릭 쇼빈 전 경관은 조지 플로이드 체포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데도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했다.
이후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이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으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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