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의 힘을 알려주는 속담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처럼 올 봄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팬데믹의 생활 속에서 우유부단해진 나의 삶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것은 지인과의 전화 통화 중에 들은 “그냥 해보세요”라는 아주 짧은 한마디였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든 나에게 주어지는 일들을 그냥 해보겠다는 새로운 삶의 다짐을 하고 있을 때, 여성의 창에 글을 다시 써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른 때 같으면 이런저런 생각으로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새롭게 결단한 삶의 다짐, “그냥 해보자”를 마음에 한번 더 외치며 망설임없이 승낙하였다.
그래서 13주간의 글쓰기 여정이 나의 삶에 또 한번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여성의 창을 통한 여행은 시작이 반이라는 옛 속담처럼 시작을 하니 끝에 도착했다. 그러나 주어진 여러 가지의 일상을 살아가며 매주 새로운 글을 쓰는 일은 단순히 그냥 해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주 여러 가지 다른 일들이 생겨나는 상황 속에서 글을 써야 할 때마다 “그냥 해보자”라는 한마디 속에 담았던 나의 결단을 매번 새롭게 다짐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때의 망설임없이 떼어놓은 나의 한걸음은 시간의 헌신이라는 대가를 치르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한걸음은 나에게 주어진 여성이라는 고유한 창을 통해 세상을 보며 생각하고 글을 쓰는 좋은 기회를 갖게 해주었고 세상을 향해 망설임없는 삶을 살겠다는 나의 결단을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하였다.
코로나와 공존하는 사회에서 많은 상황들은 우리를 망설이게 만든다. 백신 접종했는데 마스크를 쓸까 말까, 사람들을 대면으로 만날까 말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까 말까 등 매순간을 주저하게 된다. 마스크를 쓰고 안쓰는 것보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 바이러스를 조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과 대면으로의 만남을 걱정하는 것보다 그 사람을 만나서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까 말까 보다 학교 공동체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다. 주변을 보며 주저하지 말고 핵심을 보며 망설임없는 한걸음을 떼는 삶, 머뭇머뭇하지 않고 창조자 그분을 좇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한 발짝 두 발짝 삶 속에서 승리를 향해 걸어가게 될 것이다.
<서기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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