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텍사스·미주리가 중심지…예측 모델 “10월 중순 6만명으로 정점”
미국에서 강력한 전염성의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나날이 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2일 기준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5천343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과 견줘 2.8배로 증가한 것이다.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봐도 19일 5만2천111명, 20일 4만2천703명, 21일 5만2천32명, 22일 5만6천69명 등으로 최근 며칠 새 꾸준히 5만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4차 재확산의 중심지는 플로리다·텍사스·미주리주 등 3개 주로 보인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이들 3개 주에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40%가 나왔고 특히 2주 연속으로 확진자 5명 중 1명이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했다고 최근 밝혔다.
4차 재확산은 백신 미(未)접종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CNN에 나와 "이것은 자해에 의한 상처"라며 "왜냐하면 우리가 백신 접종을 독려할 수 있다면 이 모든 입원과 사망, 아니면 적어도 98%, 99%의 입원과 사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反)백신 정서가 강한 공화당의 주지사까지 백신 미접종자를 타박하고 나섰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22일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을 비난하기 시작할 때"라며 "우리를 실망시키는 것은 바로 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앨라배마주의 백신 접종률은 접종 완료자가 33.9%로 50개 주 가운데 가장 낮다.
아이비 주지사는 백신 미접종자를 두고 "자해로 고통을 입는 끔찍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속도는 나날이 떨어지는 중이다.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백신 접종 건수는 25만2천건에 그쳤고, 이달 5일 이후 이 수치는 계속 50만건을 밑돌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러다 보니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의 비율도 40% 후반대에서 정체된 양상이다. 22일 기준 48.8%가 백신을 2차례 다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6월 1일 40.6%였는데 7월 1일에는 46.6%로 6.0%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고, 그 뒤로 20일 새 2.2%포인트 오른 것이다.
마스크 착용을 복원하는 지방정부는 조금씩 늘고 있다.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의 행정책임자 리나 히달고는 이 지역이 "매우 위험한 잠재적인 4차 유행의 시작에 있다"며 주민들에게 다시 마스크를 쓰라고 촉구했다.
CDC와 협력하는 연구자 컨소시엄인 '코로나19 시나리오 모델링 허브'는 21일 새로운 코로나19 예측 모델을 내놨는데 10월 중순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꾸준히 이어지며 하루 사망자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고 NPR 뉴스는 보도했다.
이 기관은 백신 접종 자격이 주어진 사람의 70%가 백신을 맞고 델타 변이의 전염성이 60% 더 강하다고 가정했을 때 10월 중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6만명, 사망자 850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컨소시엄에 관여한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저스틴 레슬러 박사는 "델타 변이로 인해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의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와 부합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덜 조심하는 가운데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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