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저임금에 항의하는 뜻으로 청록색 손목밴드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18일 뉴욕 브루클린의 마이모니데스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팀의 맞대결에서 벌어진 일이다.
양 팀의 10명 이상의 선수들은 '#FairBall(공정한 볼)'이라고 적힌 청록색 손목밴드를 손목에 감고 경기에 임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마이너리그 처우 개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조직적인 움직임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해당 선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심각할 정도로 저임금에 시달렸고, 수십 년간 반대 의견을 말하지 못하도록 침묵 당했다"며 "오늘 우리는 이를 바꾸기 위해 애쓰는 모든 팬과 동지들에게 우리의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 손목밴드를 착용했다. 우리는 야구 경기를 사랑하며, 이는 진화할 필요가 있다. 모든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생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급여를 받을 시간이 왔다"고 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한 달에 두 번, 대개 1년 중 다섯 달만 급여를 받는다.
상위·하위 싱글A 선수들은 한 주에 500달러, 트리플A 선수들은 700달러를 받는다. 모두 세전으로, 원정 경기를 떠날 때 단기 숙박비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마이너리그팀을 160개에서 120개로 40개 줄이면서 임금을 인상했지만, 저임금에 혹사당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AP통신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한 해 평균 임금은 1만2천(약 1천414만원)∼1만6천800달러(약 1천980만원)"라며 "미국의 공식적인 빈곤선이 1만2천880달러"라고 지적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단체 '마이너리그를 위한 변호인'은 "오늘 손목밴드를 착용한 선수들은 한해 1만2천달러 미만을 받고 있다"며 "이들의 메시지가 산업계 전반에 크고 명확하게 전파돼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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